초·중·고 수업·평가 확 바뀐다…교육부, 2022 개정 교육과정 시행 준비 착수

초등학생들이 학교에서 디지털 기기를 활용해 SW교육을 받고 있다.
초등학생들이 학교에서 디지털 기기를 활용해 SW교육을 받고 있다.

디지털 소양을 강조한 2022 개정 교육과정이 시행되면 교실 내 수업·평가 방식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 전망이다. 교육부는 2022 개정 교육과정이 현장에 안착할 수 있도록 새로운 수업 및 평가 모델을 개발한다.

교육부는 현장 교사, 학계, 연구기관 등 다양한 교육 전문가로 팀을 구성해 지난달부터 관련 연구를 시작했다. 이번 연구는 교육과정 개편에 맞게 학교 수업 및 평가 시스템을 바꾸는 데 역점을 뒀다. 2025년 고교학점제 전면 시행에 따른 과목 선택권 확대, 성취평가제, 대입 제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수업·학사 운영 및 평가 체제도 제시한다.

◇2022 개정 교육과정 맞춤형 수업·평가 시스템 구축

연구는 실태 분석과 모형 제시, 정책 제안 등 크게 세 단계로 나뉜다. 먼저 현행 수업 및 평가 사례 분석을 통해 실태를 파악하고 국제 비교도 병행한다. 이를 토대로 새 교육과정의 내용 체계를 반영한 학교급·교과별 수업 및 이와 연계한 수행평가 등 평가 모형을 제시한다.

마지막으로 자율시간 편성·운영을 비롯한 초·중학교 교실 수업 개선 방안과 고교학점제 전면 적용에 따른 수업·학사 운영, 평가 체제 등에 대한 정책을 제안한다. 연구 기간은 오는 9월까지다. 4∼5월 중 연구 내용과 방향을 점검하기 위한 중간보고서가 공개되고 10월께 연구 성과를 집대성한 최종 보고서가 나온다.

교육부는 내실 있는 연구 성과를 도출하고자 해당 기간 총 다섯 차례 전문가 토론회도 개최한다. 상시 협의 체제도 구축한다. 2022 개정 교육과정의 핵심은 △역량 함양 교육을 강조하는 등의 교과 과정 개선 △지식·이해, 과정·기능, 가치·태도 등 세 범주의 내용 체계표 개선 △학습량 적정화 등이다.

교육부는 그 지향점을 △깊이 있는 학습 △교과 간 연계와 통합 △삶과 연계한 학습 △학습과정에 대한 성찰 등으로 잡았다. 입시 위주 교육에서 벗어나 각 교과 핵심 아이디어를 중심으로 학습량을 적정화해 지식은 물론 학습 과정과 학습에 대한 가치·태도를 함께 강조해 배움의 즐거움을 일깨우는 데 초점을 맞췄다.

지난 1월 이티에듀가 대한민국 교육 박람회 부대행사로 개최한 2022 개정 교육과정 토크콘서트에서 학부모들이 전문가 강연을 듣고 있다.
지난 1월 이티에듀가 대한민국 교육 박람회 부대행사로 개최한 2022 개정 교육과정 토크콘서트에서 학부모들이 전문가 강연을 듣고 있다.

◇디지털·AI 기반 개별 맞춤형 평가 활성화

교육부는 새로운 교육과정이 적용되면 학교 현장에서 토의·토론, 프로젝트 수업, 협력 학습, 탐구 활동 등 교과 특성에 따른 다양한 학생 주도형 수업이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한다. 디지털·인공지능(AI) 기반 개별 맞춤형 수업과 평가가 활성화돼 학생 개개인 속도와 방법으로 학습하는 교실 수업 변화도 예상된다.

평가 방식도 시험 점수와 같은 결과물에 대한 평가가 아닌 학습 또는 사고 과정을 중시하는 평가, 서술·논술형 평가 중심으로 전환한다.

김한승 교육부 교육과정지원팀장은 “2022 개정 교육과정이 시행되면 바뀌는 수업의 변화를 평가에 반영하고 측정할 모형이 필요하다”면서 “새로운 교육과정에서 목표로 삼은 교수학습을 구체적으로 어떻게 수업과 연계할지에 대한 평가 모형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학생이 능동적으로 깊이 있게 학습해 공부의 즐거움을 경험하도록 유도하는 것이 수업 평가 방식 변화의 핵심 목표”라고 덧붙였다.

교육부는 연구 결과물을 토대로 전문가 의견을 다시 수렴한 뒤 구체적인 정책 방향과 세부 시행 계획을 최종 확정한다. 새롭게 마련되는 수업 평가 모형을 교원 연수에도 적극 반영하고, 연구를 통해 나온 평가 모형 샘플 등을 교육 현장에 실질적으로 적용하는 방안도 마련한다.

마송은 에듀플러스 기자 runni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