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무기제조 관청, 140년만에 디지털로 복원

제일기획은 문화재청, 서울시, 우미희망재단과 함께 '조선 무기제조 관청 군기시 디지털 복원 및 문화유산 메타버스 공개' 행사를 열고 디지털 기술로 복원된 군기시를 공개한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군기시 복원 프로젝트는 조선시대 중앙 관청을 디지털로 복원한 첫번째 사례다. 지난 2019년 돈의문(서대문)을 증강현실(AR)과 가상현실(VR)로 복원해 4개 기업·기관이 힘을 합쳤다.

AR 기술을 통해 복원된 조선시대 군기시의 모습.(위부터 복원 전, 복원 후)
AR 기술을 통해 복원된 조선시대 군기시의 모습.(위부터 복원 전, 복원 후)

문화재청, 서울시, 우미희망재단, 제일기획은 지난 2021년 7월 '문화유산 보호 및 융복합 문화관광교육콘텐츠 활성화' 협약을 맺고 본격적으로 군기시 복원에 착수했다. 지난해 2월에는 군기시관련 학술 포럼을 열고 논의된 다양한 연구내용을 군기시 복원 기초자료로 활용했다.

1년 6개월의 복원 기간 동안 문화재청은 역사 고증과 감수를 담당하고 서울시는 전시 공간과 운영 인력 등을 지원했다. 우미희망재단은 프로젝트 후원을, 제일기획은 메타버스 앱과 AR·VR 콘텐츠 기획 등 프로젝트 실행을 맡았다. 이 밖에도 김왕직 명지대 교수, 이왕무 경기대 교수 등 문화재청 자문위원을 맡고 있는 학계 전문가들과 디지털 기술 분야 강소기업들도 참여했다.

이번 군기시 디지털 복원은 '공존'이라는 이름의 헤리티지(문화유산) 메타버스 앱을 개발해 디지털로 복원된 문화유산을 언제 어디서나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서울시 신청사 지하 1층에 위치한 군기시 유적전시실에서 '공존' 앱을 실행하면 조선시대 당시모습으로 복원된 군기시 건물과 장인들이 무기를 제조하는 모습을 AR로 감상할 수 있다. 유적전시실 내에 마련된 VR 체험존에서는 조선시대 시간 여행을 통해 군기시의 역사를 소개해주는 '히스토리 VR'과 군기시에서 만든 무기들이 사용된 행주대첩 전투 현장을 체험하는 '시네마틱 VR'을 감상할 수 있다.

공존 앱을 이용해 메타버스상에서 군기시를 체험하는 화면
공존 앱을 이용해 메타버스상에서 군기시를 체험하는 화면

군기시 유적전시실을 방문하지 않더라도 시공간 제약 없이 체험할 수 있도록 '메타버스 군기시'도 선보였다. '공존' 앱에서 자신만의 아바타를 만들어 메타버스상에서 군기시 건물 곳곳을 둘러보고 다양한 무기를 체험할 수 있다.

제일기획 관계자는 “이번 군기시 복원 프로젝트는 전시실에 보존중인 문화유산과 디지털로 복원된 문화유산의 공존을 통해 가상과 현실을 넘나들며 역사를 체험할 수 있도록 한 점이 특징”이라며 “온오프라인을 넘나들며 체험하는 역사관광자원 개발에 지속적으로 힘을 보탤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용철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