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취업자 수가 전년 대비 41만1000명 증가하며 22개월 만에 최소 증가 폭을 기록했다. 기저효과와 인구감소가 겹친 영향이다.
15일 통계청이 발표한 1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736만3000명으로 전년 대비 41만1000명 증가했다.
이는 2021년 3월 이후 가장 작은 증가 폭이다. 취업자 수는 2021년 3월부터 23개월 연속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지난해 5월을 정점으로 증가 폭은 조금씩 둔화하고 있다. 올해 1월의 경우 작년 1월 취업자가 113만5000명 증가한 기저효과가 크게 작용했다.
연령별로는 취업자 증가분의 대부분인 97.3%가 60세 이상(40만명)이었다. 20대 이하와 40대는 각각 5만1000명, 6만3000명 감소했다.
청년층(15~29세)과 40대 취업자가 줄어든 것은 인구 감소 영향이 크다는 게 통계청의 설명이다. 청년층 고용률은 46.1%, 40대 고용률은 77.4%로 각각 전년 대비 0.4%포인트(P), 0.2%P 상승했다.
업종별로는 숙박·음식점업(21만4000명)과 보건·사회복지업(22만명)이 취업자 증가를 주도했다. 금융·보험업 취업자도 1만6000명 늘었다. 제조업 취업자는 3만5000명 감소해 2021년 10월 이후 15개월 만에 감소로 전환했다. 제조업 취업자 감소는 수출 부진의 영향이 반영되는 것으로 풀이된다. 도소매업(-6만1000명), 건설업(-3만9000명), 운수창고업(-5만1000명) 등도 취업자가 감소했다.
종사상 지위별로는 임금근로자 중 상용근로자가 57만5000명 증가했다. 반면 임시근로자와 일용근로자는 각각 5만2000명, 7만명 줄었다.
15세 이상 고용률은 60.3%로 전년 대비 0.7%P 상승했다. 이는 1982년 월간 통계 작성 이후 1월 기준 가장 높은 수준이다. 15~64세 고용률도 0.8%P 상승한 67.8%로 관련 통계 작성 이래 동월 기준 최고치를 기록했다.
실업률은 3.6%로 전년 대비 0.5%P 내렸다. 실업자 수는 전년 대비 11만9000명 줄어든 102만4000명이었다.
비경제활동인구는 1년 전 대비 13만9000명 줄었다. 비경제활동인구 가운데 육아와 재학·수강은 줄었고 가사와 '쉬었음'인구는 늘었다.
서운주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지난달에는 보건·사회복지업과 숙박·음식점업을 중심으로 취업자가 늘었지만 제조업 취업자 수가 감소로 전환하면서 취업자 증가 폭이 둔화했다”고 설명했다. 숙박·음식점업 등의 증가는 실내 마스크 해제와 같은 일상 회복으로 인한 긍정적 영향이지만 기저효과,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최다현기자 da2109@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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