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샘, 멤버십 서비스 전면 개편…등급제 없앤다

한샘 C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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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샘이 멤버십 서비스를 전면 개편한다. 구매 금액에 따라 부여하던 등급제를 폐지하는 대신 일반 회원 혜택을 확대했다. 온라인 한샘몰·한샘닷컴 통합 플랫폼 출시에 맞춰 멤버십 진입 장벽을 낮추고 신규 고객 유입을 늘리겠다는 복안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한샘은 오는 3월 16일부로 기존 멤버십 서비스를 종료한다. 지난 2020년 3월 온·오프라인 통합 멤버십을 리뉴얼 출시한 지 3년 만이다.

한샘은 총 5단계로 나뉘었던 회원 등급제를 폐지한다. 등급 별로 제공하던 승급 바우처, 우수회원 바우처 지급도 모두 중지한다. 단 기존 회원이 보유하고 있는 포인트와 바우처는 유지한다.

대신 일반 회원의 포인트 적립 대상을 확대했다. 이전까지는 생활용품관, 한샘몰에서만 최종 결제 금액 0.5%를 적립할수 있었다. 앞으로는 부엌·리하우스·가구·패브릭 등 한샘의 모든 유통 채널에서 결제 금액 0.3%를 적립할 수 있다. 리모델링 공사, 시스템 가구 등 고액 상품에도 동일한 혜택을 적용해 포인트 적립 혜택을 키우겠다는 의미다. 포인트는 이전과 같이 생활용품관, 한샘몰에서 사용할 수 있다.

이같은 개편은 통합 플랫폼을 염두에 둔 밑그림으로 해석된다. 통합 플랫폼은 온라인몰과 오프라인 매장을 잇는 유기적인 쇼핑 경험을 제공하는 데 방점을 두고 있다. 반면 기존 멤버십 제도의 경우 포인트 적립이 대부분 온라인 채널에서만 가능하다 보니 오프라인 매장은 멤버십 회원과 접점을 만들기 어려웠다. 통합 플랫폼 출시와 함께 온·오프라인 채널에 모두 멤버십 효과를 창출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등급제를 폐지한 것도 신규 고객 유입을 늘리기 위함이다. 소수 대형 고객에게만 적용되던 멤버십 혜택을 보편화해 신규·소형 고객의 구매율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고가의 리모델링 상품에도 포인트 적립을 허용한 점이 눈에 띈다. 리모델링 신규 고객을 자연스럽게 가구·패브릭·생활용품 잠재 고객으로 만드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

한샘은 지난해 연간 영업손실 217억원을 기록하며 20년 만에 적자 전환했다. 부동산 시장 침체로 가구·리모델링 수요가 크게 줄어든 것이 원인이다. 업황 개선이 어려운 만큼 체질 개선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 2021년 진출한 렌털사업에서 1년 9개월 만에 철수했으며 생활용품관 4곳을 정리했다. 실적이 부진한 자회사 한샘도무스, 인스테리어는 오는 3월말 흡수 합병한다. 오는 23일 선보일 통합 플랫폼을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재편하고 리모델링 사업을 중심으로 재도약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한샘 관계자는 “고객 편의와 실질적 혜택 제고를 위해 멤버십 제도를 개편했다”며 “향후 지속적으로 멤버십 제도를 개편·보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민경하기자 maxk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