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디지털치료기기 지원 제도 속도내야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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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도 디지털치료기기를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새로운 의료 기술 시대가 열린 것이다. 약물 치료 이외에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새로운 대안이 등장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15일 에임메드가 개발한 불면증 치료 소프트웨어 '솜즈'(Somzz)를 국내 첫 디지털치료기기로 허가했다. 솜즈는 불면증 인지행동 치료법을 모바일 앱으로 구현한 소프트웨어 의료기기다.

디지털치료기기는 환자 편의성이 높고, 기존 신약과 달리 개발이 상대적으로 쉬운 만큼 주목받아 왔다. 우리나라에선 1호 디지털치료기기가 허가됐지만 디지털치료기기가 허가된 나라는 미국, 독일, 영국 등 14개국에 이른다.

첫 디지털치료기기 허가에도 아직 갈 길이 멀다. 디지털치료기기가 의료 현장에 안착하고, 상용화를 위해 해결해야 할 과제가 적지 않다. 안전성과 효용성 입증은 물론 국민건강보험 체계 편입, 처방 및 사용방식 합의, 환자수용성 제고가 뒤따라야 한다. 무엇보다 건강보험체계로의 편입이 시급하다. 의료수가체계 정립이 디지털치료제 성장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가 될 것이다. 실제 현장에서 환자 효과성 확인을 위해 환자와 기업, 의료기관 차원에서의 노력도 필요하다. 디지털치료기기가 소프트웨어를 활용한 만큼 사이버 보안이나 불법 유통을 근절하는 문제도 극복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많은 투자와 지원은 말할 필요도 없다. 글로벌 디지털치료기기 시장은 급성장이 예상되는 분야다. 미국·독일·영국은 디지털치료기기 제도적 기반을 갖추고 있고, 프랑스·중국은 제도 정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우리나라도 솜즈에 이어 제2, 제3의 디지털치료기기가 출시될 수 있도록 파격적이고 획기적 지원 제도를 마련해야 한다. 디지털치료기기 개발 기업과 정부, 보험사, 제약사, 환자, 의료기관 등이 지혜를 모아야 할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