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가 올해 모닝부터 레이 전기차, K5, 쏘렌토, 카니발까지 주력 차종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를 단행한다. 상품성을 개선한 신차를 통해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며 사상 최대 판매 목표인 320만대에 도전한다.
16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기아는 올해 출시를 앞둔 경차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등 주력 차종 5종 부분변경 모델에 대한 양산 전 프로토타입 개발을 마쳤다. 현재 국내외 도로와 주행 시험장에서 테스트를 통해 최종 품질을 점검 중이다.
올 하반기에 등장할 신형 모델은 기아의 판매를 견인할 전망이다. 대표 경차 모닝은 두 번째 부분변경 모델을 통해 현대차 캐스퍼 등과 경쟁한다. 2017년 등장한 3세대 모닝은 2020년 첫 부분변경을 거쳤고 이번이 2차 부분변경이다. 모닝은 전기차 전환을 맞아 풀체인지(완전변경) 모델을 내놓는 대신 부분변경으로 수명 주기를 늘린다. 날렵함을 강조한 기아 새 패밀리룩에 세로형 LED 전조등을 추가하는 등 대대적 디자인 변경이 예상된다.
지난해 이미 두 번째 부분변경을 단행한 레이는 올 하반기 전기차 모델 재출시가 예정됐다. 2011년부터 판매했다가 2017년 단종한 레이 전기차가 부분변경을 거쳐 부활한다. 레이 전기차는 배터리와 모터 용량을 키워 100㎞대에 불과한 짧은 1회 충전 주행거리와 출력 등 문제를 해소할 것으로 보인다.
중형 세단 K5는 3세대 부분변경 모델을 개발 중이다. 세부 출시 일정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위장막 차량이 도로에서 테스트 중인 모습이 수차례 포착됐다. 전·후면 디자인에 K8을 통해 보여준 기아 새 패밀리룩을 입히고 실내에 파노라믹 커브드 디스플레이를 추가할 것으로 전해졌다.
기아 베스트셀링 모델 쏘렌토와 카니발도 나란히 부분변경을 거친다. 중형 SUV 쏘렌토는 2020년 출시 이후 줄곧 기아 내수 판매 1위를 이끄는 효자 차종이다. 쏘렌토 부분변경 모델은 올해 7월 출시 예정이며 텔루라이드와 유사한 패밀리룩을 이어간다. 신형부터는 디젤 엔진 모델 단종이 유력하다.
카니발 역시 2020년 4세대 데뷔 이후 첫 부분변경에 나선다. 신형 카니발은 기존 디젤과 가솔린 외에 하이브리드 모델이 추가된다. 카니발 하이브리드는 2.5ℓ 터보 가솔린 하이브리드에 8단 자동변속기를 조합한다. 연말께 카니발 전기차도 등장할 전망이다.
이와 별개로 기아는 상반기 새로운 전기 플래그십 모델 EV9 출시를 계획 중이다. 현재 양산차 개발을 마친 상태로, 5m가 넘는 전장에 1회 충전으로 500㎞ 이상 주행거리를 목표로 개발됐다. 3월 말 서울모빌리티쇼에 실물을 공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기아는 국내와 유럽 승용차 시장에서 형님 현대차 판매량을 2년 연속 넘어 1위를 차지하는 등 강력한 상품성을 바탕으로 판매 호조를 이어갔다. 올해는 신차를 바탕으로 판매 목표를 작년(290만대) 대비 10%가량 상향한 320만대로 잡았다. 영업이익은 작년 대비 28.6% 증가한 9조3000억원, 영업이익률은 9.5%가 목표로 모두 사상 최대치다.
정치연기자 chiyeon@etnews.com
모닝·레이·K5·쏘렌토·카니발 출격 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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