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과학기술 영재 후원 손재한 이사장에 '국민훈장 모란장' 수여

한센인의 영원한 친구, 스페인 출신 유의배 신부도 모란장 받아

윤석열 대통령이 16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자유홀에서 열린 국민추천 포상 수여식에서 704억 원 상당의 자산을 무상출연하여 장학회를 설립하고 10여 년간 장학생을 후원해온 한성 손재한 장학회의 손재한 이사장에게 국민훈장 모란장을 수여한 뒤 자리까지 직접 휠체어를 밀며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16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자유홀에서 열린 국민추천 포상 수여식에서 704억 원 상당의 자산을 무상출연하여 장학회를 설립하고 10여 년간 장학생을 후원해온 한성 손재한 장학회의 손재한 이사장에게 국민훈장 모란장을 수여한 뒤 자리까지 직접 휠체어를 밀며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16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제12회 국민추천포상 수여식을 갖고 손재한 장학회 명예이사장과 스페인 출신 유의배 신부에게 '국민훈장 모란장'을 수여했다. 손 명예이사장은 우리나라 과학기술 발전 공로를, 유 신부는 한센인을 위한 헌신봉사의 공로를 인정받았다.

국민추천포상은 국민이 후보자를 추천하면 정부포상심사위원회의 심사를 거쳐 포상하는 제도다. '국민이 직접 뽑는 포상'이다. 정부는 지난 2021년 7월 1일부터 2022년 6월 30일까지 1년 간 국민이 추천한 620건을 대상으로 서류 및 현지 조사와 위원회 심사를 거쳐 수상자를 선정했다.

손 명예이사장은 장학회 설립시 무상 출연한 704억원 상당의 자산으로 재단 운영 및 장학금을 지원했고, 10여년간 영·수재 장학생 선발해 후원하고 과학상 시상, 25년 간 유니세프 전 세계 어린이 후원 등 우리나라 과학기술 발전 및 나눔문화 확산에 기여했다. 손 명예이사장은 “제 소원은 한국인 과학자가 노벨 과학상을 받으면 그에게 한성 손재한 과학상을 수여하는 것”이라고 수상소감을 전했다.

유 신부는 스페인 국적으로 한센인의 영원한 친구로 불린다. 경남 산청군 성심원에서 42년간 한센후유장애로 고통받는 한센인과 중증장애인의 아픔과 상처를 어루만지며 헌신 봉사했다. 유 신부는 “진짜 사랑하면서 내 가족들처럼 받아들였기 때문에 행복하게 살았다”라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16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자유홀에서 열린 국민추천 포상 수여식에서 참석자와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16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자유홀에서 열린 국민추천 포상 수여식에서 참석자와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포장을 받은 자영업자 고(故)성옥심씨는 평생 시장에서 포목점 및 여관을 운영하면서 모은 재산 5억원을 어려운 학생에게 도움이 되고자 충남대에 기부했다.

박국양·조태례 부부도 재능기부를 통해 36년 간 국내·외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430회가 넘는 무료 심장 수술을 실시했고 충남 당진시에 '푸른들가족공동체'를 설립해 8년 간 노숙인·출소자의 자활에 앞장선 공을 인정받아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캐나다 국적의 로버트이안맥피 거창국제학교 교수는 15년 간 순수한 자원봉사로 연간 수백 포대의 하천쓰레기를 수거하고, 지역사회의 환경활동에 참여한 공을 인정받아 국무총리 표창 수상자로 선정됐다. 남편이 난치병을 앓고 있음에도 17년 간 독거노인 반찬 배달, 노인 목욕 봉사 등을 수행하고 10년 이상 월급 일정 부분을 사회복지모금회에 기부한 신웅선·안연숙 부부도 국무총리 표창을 받았다.

안영국기자 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