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16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제12회 국민추천포상 수여식을 갖고 손재한 장학회 명예이사장과 스페인 출신 유의배 신부에게 '국민훈장 모란장'을 수여했다. 손 명예이사장은 우리나라 과학기술 발전 공로를, 유 신부는 한센인을 위한 헌신봉사의 공로를 인정받았다.
국민추천포상은 국민이 후보자를 추천하면 정부포상심사위원회의 심사를 거쳐 포상하는 제도다. '국민이 직접 뽑는 포상'이다. 정부는 지난 2021년 7월 1일부터 2022년 6월 30일까지 1년 간 국민이 추천한 620건을 대상으로 서류 및 현지 조사와 위원회 심사를 거쳐 수상자를 선정했다.
손 명예이사장은 장학회 설립시 무상 출연한 704억원 상당의 자산으로 재단 운영 및 장학금을 지원했고, 10여년간 영·수재 장학생 선발해 후원하고 과학상 시상, 25년 간 유니세프 전 세계 어린이 후원 등 우리나라 과학기술 발전 및 나눔문화 확산에 기여했다. 손 명예이사장은 “제 소원은 한국인 과학자가 노벨 과학상을 받으면 그에게 한성 손재한 과학상을 수여하는 것”이라고 수상소감을 전했다.
유 신부는 스페인 국적으로 한센인의 영원한 친구로 불린다. 경남 산청군 성심원에서 42년간 한센후유장애로 고통받는 한센인과 중증장애인의 아픔과 상처를 어루만지며 헌신 봉사했다. 유 신부는 “진짜 사랑하면서 내 가족들처럼 받아들였기 때문에 행복하게 살았다”라고 말했다.
국민포장을 받은 자영업자 고(故)성옥심씨는 평생 시장에서 포목점 및 여관을 운영하면서 모은 재산 5억원을 어려운 학생에게 도움이 되고자 충남대에 기부했다.
박국양·조태례 부부도 재능기부를 통해 36년 간 국내·외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430회가 넘는 무료 심장 수술을 실시했고 충남 당진시에 '푸른들가족공동체'를 설립해 8년 간 노숙인·출소자의 자활에 앞장선 공을 인정받아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캐나다 국적의 로버트이안맥피 거창국제학교 교수는 15년 간 순수한 자원봉사로 연간 수백 포대의 하천쓰레기를 수거하고, 지역사회의 환경활동에 참여한 공을 인정받아 국무총리 표창 수상자로 선정됐다. 남편이 난치병을 앓고 있음에도 17년 간 독거노인 반찬 배달, 노인 목욕 봉사 등을 수행하고 10년 이상 월급 일정 부분을 사회복지모금회에 기부한 신웅선·안연숙 부부도 국무총리 표창을 받았다.
안영국기자 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