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의 글로벌 열풍으로 네이버클라우드가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다. 초거대 인공지능(AI)에 업계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네이버 AI 개발 플랫폼 '클로바 스튜디오'의 사용자가 급격히 늘고 있다.
16일 네이버클라우드에 따르면 지난 2월부터 제공하고 있는 클로바 스튜디오 베타 서비스에 총 1000여개 업체가 사용 신청했다. 이 가운데 절반 수준인 500여개의 스타트업 및 연구기관이 AI 개발에 참여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상반기 이후 신청 업체가 약 70% 증가했고, 사용 업체 수로는 5배 이상 증가했다. 올해 들어 증가세가 더 가팔라졌다는 게 네이버클라우드 측 설명이다.
클로바 스튜디오는 초대규모 AI '하이퍼클로바'의 능력을 코딩 없이도 손쉽게 활용할 수 있는 '노 코드 AI'(No Code AI) 개발플랫폼이다. 복잡한 코딩 없이 몇 줄의 지시문이나 예제만 제시하면 사람 수준의 대화(챗봇), 문장 생성·요약·변환이 가능해 다양한 언어 관련 AI 서비스를 만들 수 있다. 결과물은 API로 발급받아 서비스에 연동할 수 있다. 현재 관련 서비스는 유료 솔루션으로 제공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의 협력 사업으로 중소기업, 스타트업, 연구 기관 등에 무료로 제공하기도 한다.
사용자가 물으면 원하는 답변을 하는 챗봇 '챗GPT'와는 서비스 성격이 다르다. 클로바 스튜디오는 AI 개발 도구에 가까워서 챗GPT와 클로바 스튜디오를 함께 사용해 서비스를 만드는 스타트업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한국어 기반 창작, 대화, 분류, 요약 등 서비스를 만드는 스타트업은 한국어 이해 및 생성 능력이 뛰어난 하이퍼클로바 기반의 클로바 스튜디오를 더 적극 활용하고 있다. 하이퍼클로바가 GPT-3보다 한국어 데이터를 6500배 이상 학습했다. 또 영어가 학습 데이터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GPT-3와 달리 하이퍼클로바의 학습 데이터는 한국어 비중이 97%에 이른다.
클로바 스튜디오 기반 서비스 상용화로 수익까지 내고 있는 곳으로는 '뤼튼테크놀로지스'가 대표적이다. 광고 문구와 블로그 포스팅을 비롯해 다양한 글 초안을 작성해 주는 AI 콘텐츠 플랫폼 '뤼튼'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네이버 하이퍼클로바를 비롯해 GPT-3.5, 자체 모델 등 초거대 생성 AI를 기반으로 플랫폼 내에 50여 가지 업무 상황에 활용할 수 있는 툴을 갖췄다. 지난해 10월 출시 이후 4개월 만에 월간활성사용자수(MAU) 10만명을 넘어섰다. 생성 AI 이용 경험을 확대하기 위해 최근 기존 요금체계를 개편, 무제한 생성이 가능한 무료 요금제와 가격을 낮추고 혜택은 넓힌 프리미엄 플러스 요금제로 나누어 18일부터 적용한다.
이 밖에도 클로바 스튜디오 기반으로 AI 보조 작가 '토리 AI'를 개발한 '우주문방구', 글쓰기 플랫폼 '라이팅젤'을 운영하는 '앱플랫폼', 기업용 챗봇 빌더 서비스 '단비Ai'를 개발한 '단비', AI 카피라이터 서비스 '모카'에 활용한 아스타컴퍼니 등이 있다.
네이버클라우드는 클로바 스튜디오를 지속해서 고도화할 방침이다. 아직 정식 서비스 출시 시점은 정해지지 않았다.
성낙호 네이버클라우드 이사는 “스타트업, 중소기업(SME), 창작자 등 파트너들이 네이버의 초거대 AI 기술을 활용할 수 있는 생태계를 계속 확장해 나갈 계획”이라면서 “네이버는 자체 초거대 모델과 앞선 클라우드 기술, AI 비즈니스 역량을 모두 갖춘 사업자인 만큼 향후 클라우드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에도 적극 진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