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플랫폼이 오퍼월 마케팅을 적극 도입하고 있다. 애플리케이션(앱) 내에 여러 보상 요소를 가미해 고객의 플랫폼 체류 시간을 늘리고 구매율을 제고하는 전략이다. 합리적이고 경험을 중시하는 MZ세대 공략에 효과적이라는 평가다.
오퍼월은 일종의 무료 포인트 충전소다. 고객이 앱 설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팔로우, 상품 구매 등 미션을 완료하면 결제 포인트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미션을 통해 플랫폼 체류 시간을 늘릴 수 있다. 적립된 포인트는 유료 콘텐츠 결제로 이어져 구매율도 자연스럽게 높아진다. 플랫폼 업계에 재사용률(리텐션)이 화두로 떠오르면서 네이버·카카오 등 대형 플랫폼은 물론 금융, 게임 등 다양한 산업에서 활용하고 있다.
에이블리는 최근 인공지능(AI) 광고 플랫폼 '버즈빌'과 손잡고 오퍼월 서비스 '오늘의 미션'을 도입했다. 광고 참여 등 간단한 미션 수행만으로 에이블리 포인트를 지급한다. 유저 재사용률을 높이고 고객을 묶어 두는 '록인 효과'를 거두기 위해서다.
리셀 플랫폼 크림은 이달 진행한 '포인트 퀴즈' 이벤트로 오퍼월 효과를 누리고 있다. 크림 내 입점 브랜드·상품 정보에 대한 퀴즈를 내고 정답을 맞추면 무작위로 포인트를 지급하는 방식이다. 크림 관계자는 “지난달 진행한 이벤트 대비 참여자 수가 46% 증가했다”며 “패션 커뮤니티에서 퀴즈 일정, 정답 등이 회자되며 자연스럽게 크림과 브랜드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말했다.
무신사의 경우 지난해 4월부터 참여형 보상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기존까지는 앱 또는 PC 웹버전 플랫폼을 사용할 때마다 포인트를 지급하는 방식이었다. 개편 이후에는 친구 초대, 신규 브랜드 입점은 물론 오프라인 매장 '무신사 테라스' 방문 미션 등을 추가해 오퍼월 효과를 확대하고 있다.
지그재그도 지난해 7월 모바일 포인트 플랫폼 업체 '엔비티'와 손을 잡고 '리워드' 서비스를 도입했다. 엔비티가 운영하는 '에디슨' 오퍼월 플랫폼을 통해 금융·식품·언론사 등 외부 제휴사 미션도 함께 담은 것이 특징이다. 또 구매한 상품 링크를 공유할 경우 구매액 일부를 지급하는 서비스도 실시하고 있다.
패션 플랫폼이 오퍼월 서비스 도입에 적극적인 것은 주 타깃층인 MZ세대를 공략하기 위함이다. 오퍼월은 플랫폼 내 활동을 통해 무료로 결제 포인트를 받을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경험을 중시하고 합리적인 소비를 지향하는 MZ세대 특성과 부합한다. 또한 플랫폼 재사용률을 높여 꾸준한 트래픽을 발생 시키고 충성 고객을 만들겠다는 의도도 담겨있다.
서용구 숙명여대 교수는 “버티컬 플랫폼은 충성 고객을 늘리는 것이 경쟁의 핵심 요소”라며 “오퍼월과 같이 트래픽을 늘리고 충성고객을 만드는 마케팅 형태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민경하기자 maxk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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