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부터 이어진 고금리 기조 영향으로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P2P) 대출로 발길을 돌리는 금융 소비자가 빠르게 늘었다. 제2금융권 대출 축소 등 영향으로 평균 10.5~10.6%대 금리를 제공하는 '1.5 금융권' 온투업 대출 상품 인기가 높아졌다.
온투업 중앙기록관리기관 'P2P센터' 금융통합정보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49개 등록 온투업체의 누적 대출액 합계는 6조1009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7월 4조5539억원과 비교하면 6개월 만에 1조5000억원 이상 신규 대출이 발생했다. 이 중 60% 이상 신규 대출이 금리 부담이 본격화된 4분기에 집중됐다.
신규 대출이 늘어나면서 연체율도 따라 늘었다. 지난해 11월 3.05%였던 전체 연체율은 이달 15일 기준 3.60%로 증가했다. 평균 부실(손실)률은 0.13%를 기록했다.
누적 대출액 기준 하위권 업체들의 연체율 증가폭이 높았다. 이달 기준 스마트펀딩 15.56%, 캠퍼스펀딩 16.31%, 비드펀딩 15.43%, 루트에너지 17.97% 연체율을 각각 기록했다.
누적 대출액 기준 1위 업체 피플펀드 역시 연체율이 지난해 11월 1.88%에서 지난달 3.25%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누적 대출액은 1조5899억원에서 1조6251억원으로 약 2.2% 증가했다.
다만 대출잔액은 오히려 줄었다. 데일리펀딩 '온투나우'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대출잔액은 1조3701억원이었지만 이달 15일 기준 대출잔액은 1조3646억원으로 집계됐다.
주요 온투업체들은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담보 대출 비중을 늘리고 있다. 최근 부실 논란을 빚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비율은 지난해 7월 5.8%에서 4.6%로 줄어들었다. 개인신용상품도 같은 기간 0.9%포인트(P) 비중이 감소했다.
부동산 담보 대출이 68.8%로 가장 높은 비율을 유지했다. 어음·매출채권 담보, 법인 신용 상품 비중은 각각 6개월 전 대비 0.9%P, 1.7%P 늘어났다.
온투업체 관계자는 “연체율이 소폭 증가했으나 현 경기상황을 고려해 보수적 운영으로 방어에 집중하고 있다”며 “부실·연체에 세밀하게 대응하고 당국과도 관련 사안에 대해 지속 소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금융기관 투자 유치 허용을 비롯해 규제 개선 물꼬가 트이면서 올해 온투업 시장 규모는 전반적으로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그동안 온투업계는 대출 수요가 늘어나는 속도에 비해 자금 조달 채널이 마땅치 않아 사업 규모 확대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온투업계 관계자는 “현재 규제 개선이 논의 중임을 고려하면 사실상 상반기까지는 보수적인 운영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며 “내부적으로도 규제 이후를 대비해 여러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형두기자 dudu@etnews.com
제2금융권 대출 축소 등 영향
평균 10%대 금리 P2P 인기
49곳 누적 대출액 6조1009억
신규 60%가 작년 4분기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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