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가 쏜 '초거대 AI' 특허전쟁

한·미 등 5개국 10년간 출원 28배 급증
삼성·IBM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 주도

챗GPT가 쏜 '초거대 AI' 특허전쟁

대화형 인공지능(AI) 챗GPT의 기반이 되는 초거대 AI 기술을 선점하기 위한 특허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특허청은 한국과 미국, 일본, 중국, 유럽 등 지식재산권 5대 주요국(IP5)에 출원된 초거대 AI 관련 특허출원이 2011년 540건에서 2020년 1만4848건으로 최근 10년 동안 28배(연평균 44.8%) 증가했다고 19일 밝혔다.

특히 최근 5년(2016~2020년) 동안은 연평균 증가율 61.3%로 출원 증가 속도가 더욱 빨랐다. 이는 2016년 알파고 충격 이후 AI 연구가 활발해진 결과로 보인다.

출원인을 국가별로 보면 미국(1만5035건, 35.6%), 중국(1만3103건, 31%), 일본(4906건, 11.6%) 등 순이었다. 한국은 4785건, 11.3%로 4위를 차지했다.

다만 연평균 증가율의 경우 한국(89.7%)과 중국(79.3%)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한국은 2011년 연간 6건 출원에 그쳤지만 2020년에는 연간 1912건으로 319배나 급성장했으며, 2019년에는 연간 출원 건이 일본을 추월했다.

초거대 AI 기술개발 트렌드를 살펴보면 데이터 생성 기술이 69.3%로 주를 이뤘다. 그 뒤를 학습모델(25.8%), 특화서비스(16.4%) 기술이 이었다.

초거대 AI의 핵심 기술이라 할 수 있는 '학습모델' 관련 출원은 빠르게 증가(연평균 75.9%)했으며, 최근 5년 동안은 매년 126.3% 늘고 있는 등 해당 분야의 연구개발(R&D)이 활발했음을 보여 주고 있다.

주요 출원인을 보면 삼성(1213건 2.9%), IBM(928건 2.2%), 구글(824건 2%), 마이크로소프트(MS, 731건 1.7%), 바이두(572건 1.4%) 등 순으로 글로벌 빅테크 기업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삼성을 제외한 국내 기업과 연구기관으로는 LG(384건 0.9%), 위스트라드비젼(209건 0.5%), 전자통신연구원(ETRI, 157건 0.4%), 한국과학기술원(KAIST, 80건 0.2%) 등이 있다.

대기업뿐만 아니라 중소·벤처기업, 연구기관, 대학 등 다양한 분야의 출원인이 세계적인 특허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재일 특허청 인공지능빅데이터심사과장은 “초거대 AI는 전후방 산업에 파급력이 큰 기술로, 우리나라가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한 신성장 동력”이라면서 “우리 기업의 신기술 개발과 특허 전략 수립에 필요한 특허 동향 분석을 지속해서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대전=양승민기자 sm104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