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대 광주과학기술원(GIST) 총장 선임 절차가 이사회 마지막 선택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3인 후보 가운데 누가 총장직에 오를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GIST 이사회 총장후보추천위원회(총추위)는 지난 17일 10명의 응모자 가운데 1차 서류심사를 통과한 5명의 후보를 대상으로 면접을 실시해 허호길 GIST 지구·환경공학부 교수를 1순위로, 조신 연세대 정보대학원 교수와 차국헌 서울대 화학생물공학부 교수를 각각 2, 3순위로 이사회에 추천하기로 했다.
이제 남은 절차는 신원조회 등 후보 인사검증과 이사회 의결이다. 이사회는 인사검증을 통과한 후보 가운데 1명을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차기 총장으로 승인 요청할 예정이다. 이사회 개최시기는 아직 미정이지만 주무부서인 과기정통부는 총장 선임을 서두르고 있다.
GIST 구성원은 이사회와 김기선 현 총장이 거취를 둘러싸고 2년여간 소송을 벌이면서 혼란을 겪은 데다 학령인구 감소로 위기가 심화되는 현실을 타개해야 하는 만큼 차기 총장에 거는 기대감이 그 어느 때보다 높다.
내부 교수 1명, 외부 교수 2명이 경합하는 구조인 만큼 내부 인사와 외부 인사 중 누가 총장에 적합할지 등을 놓고 설왕설래하고 있다. 내부 인사가 선임돼 조직 안정화와 개혁을 이끌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있는가 하면 외부 출신 강력한 리더십을 갖춘 인물이 선임되기를 바라는 분위기도 있다. 특정 교수 등이 외부 교수를 밀고 있다는 소문과 함께 외부 출신의 경우 학내 사정을 잘 모르기 때문에 자칫 학교가 또다시 혼란에 빠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GIST 구성원은 “어수선한 분위기를 수습하고 학교를 안정화시키며 왕성한 대외활동력과 예산 확보 능력을 갖춘 내부 출신의 총장이 선임됐으면 하는 의견과 내부 교수 출신의 총장에 대한 실망감으로 이번만큼은 외부 인사 총장론에 대한 기대감이 있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GIST 노동조합이 직원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도덕성과 전문성을 갖추고 기관 발전을 위한 탁월한 비전을 그릴 수 있는 차기 총장을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정 집단에 치우치지 않는 폭넓은 소통 및 포용력도 바람직한 총장상으로 꼽혔다.
과기정통부와 이사회는 GIST를 '문제 기관'으로 인식하고 차기 총장 선임에 높은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각 후보에 대한 역량과 자질을 놓고 막판까지 치열한 인사검증과 함께 접전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광주=김한식기자 hs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