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문서혁신에 대한 민·관 협력을 확대하고 중장기 정책 방향을 모색할 '제1회 디지털 문서혁신 정책포럼'이 2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출범했다.
정부는 내부 전자문서 데이터를 추출해 활용하는 것을 추진 중이다. 정부 행정문서 내 데이터를 대국민이 활용하고 정부의 과학적 의사결정 등을 지원하도록 행정문서를 데이터 친화 방식으로 작성할 계획이다. 데이터 기반 행정 활성화에 관한 법률 등이 시행됨에 따라 디지털 문서혁신 요구도 높아졌다.
행정문서의 디지털 전환은 디지털 기술을 도입해 행정문서 관리 체계의 시스템을 만들고 문화적 체질을 전환하는 것이다. △종이 문서에서 전자문서로의 인식 전환 △문서 생성과 과정을 자동화하는 방식 전환 △클라우드 기반에서 작업하는 기반 전환으로 나뉜다. 이를 통해 인공지능(AI), 빅데이터 기술을 도입, 양질의 데이터를 확보하는 것이 목표다.
정부는 우선 행정문서 혁신을 위해 '개방형 문서 포맷'을 도입했다. 문서를 공개된 포맷으로 전환해 기계가 문서구조를 쉽게 이해하도록 했다. 통합플랫폼(정책브리핑 등) 또는 개별시스템 간 연계로 데이터를 한 곳에서 쉽게 찾아 활용하도록 했다.
데이터 수요가 높은 회의·행사계획서 등을 중심으로 기존 문서 약 500건을 개방형 형식(hwpx)으로 전환했다. 지난해 문서혁신 우수사례 경진대회를 개최했다. 문서혁신 관련 아이디어나 활용사례를 보유한 개인과 기관을 대상으로 사례를 접수(82건)하고, 시상식을 열었다.
데이터 처리가 어려운 표나 특수기호 등 꾸미기 중심의 문서 작성 관행을 '내용 중심'으로 간소화했다. 그간 공무원의 문서 작성은 표나 특수 기호 등을 주로 사용하고 출력해 보고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이런 관행은 데이터 추출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포럼에서는 특수 기호를 줄이고 형식보다 내용 중심으로 간소화하는 것을 골자로 논의할 예정이다.
디지털 문서 혁신은 단순히 기술의 문제로 끝나지 않는다. 공무원의 문서 작성 또는 보고를 받는 입장의 관행 변화가 필요한 사안이다. 정책포럼은 이를 종합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정책 방향과 세부 아이디어를 모아 중장기 정책을 수립하기 위한 자문 그룹으로 역할을 할 계획이다.
정책포럼 의장은 문명재 연세대 교수가 맡았다. 포럼위원은 정지환 한글과컴퓨터 최고기술책임자(CTO), 최욱동 네이버 리더, 김문일 메타 부장, 안호천 전자신문 부장 등 디지털 문서혁신 관련 전문가로 꾸려졌다.
행안부 관계자는 “행정문서의 데이터 활용을 높여 일하는 방식을 개선하기 위해 행정문서 혁신 정책을 수립 중”이라면서 “디지털 문서 관련 전문가가 모인 정책포럼을 통해 행정문서혁신정책 수립이 본격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
데이터 추출·활용 쉽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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