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번가와 롯데온 등 주요 e커머스 기업들이 특정 카테고리에 특화된 상품을 판매하는 버티컬 서비스를 집중 강화한다. 쿠팡, 네이버와의 정면승부를 피하고 전문성을 앞세워 남은 시장에서 승부를 보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성장성이 높고 거래액 확대에 효과적인 명품 버티컬 서비스에 적극 뛰어들고 있다.
11번가는 다음 달 초 명품 전문관을 오픈 예정이다. 서비스명은 '우아하다'에서 착안한 '우아'가 유력하다. 11번가는 우아·우아럭스·우아럭셔리·우아픽 등 상표 출원을 신청한 상태다. 안정은 11번가 사장도 최근 타운홀미팅에서 “프리미엄 시장을 공략할 신규 명품 버티컬 서비스를 조만간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11번가 명품 전문관 우아는 첫 버티컬 서비스다. 11번가 플랫폼 내 숍인숍 형태로 운영된다. 프리미엄 브랜드를 부각시킬 수 있는 사용자경험(UX)으로 구성했다. 11번가는 럭셔리 브랜드 시장에 새롭게 뛰어드는 만큼 신뢰도 제고에 심혈을 기울였다. 가품 보상과 자체 사후서비스(AS)를 제공해 고객이 믿고 구매할 수 있는 서비스로 키운다.
11번가 관계자는 “온라인을 통한 명품 구매가 자리잡는 추세에 맞춰 새로운 성장 기회로 만들기 위함”이라며 “패션상품 외에 럭셔리 리빙 상품, 가전 등 프리미엄 브랜드 상품까지 확장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롯데온도 명품 버티컬 서비스로 차별화를 꾀했다. 롯데온 명품 특화 플랫폼인 온앤더럭셔리의 지난해 4분기 거래액은 200억원에 달한다. 입점 셀러를 통한 직구·병행수입뿐 아니라 직매입 판매를 통해 가격 경쟁력과 신뢰성을 높였다. 온앤더럭셔리 오픈 이후 명품 실적은 70% 이상 늘었다. 올해 키즈 전문관을 론칭해 버티컬 전문몰로 정체성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SSG닷컴은 명품 브랜드를 입점시켜 럭셔리 경쟁력을 강화했다. 최근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 그룹과 협업해 'LVMH 뷰티' 공식스토어를 열었다. 앞서 명품 플랫폼 캐치패션 공식 스토어도 오픈했다. 1만5000여개 명품 브랜드와 제휴를 맺은 캐치패션과 협업으로 검증된 명품 직구 상품을 확보하고 원스톱 서비스도 제공할 수 있다.
SSG닷컴은 카테고리 특화 프로모션 '쓱세일'을 통해서도 명품 판매에 힘준다. SSG닷컴은 내달 6일 패션명품 쓱세일을 연다. 뷰티·디지털에 이은 세 번째 특화 프로모션이다. SSG닷컴은 올해부터 매달 주력 카테고리를 선정해 집중 프로모션을 펼친다. 뷰티 쓱세일이 매출이 225% 늘며 성과를 입증한 만큼 내달 패션잡화와 명품에 특화 행사를 통해 플랫폼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박준호기자 junh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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