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분야에서 유명한 박근모 기자(현 디지털애셋 부국장)가 그동안 대체불가 토큰(NFT·Non-Fungible Token) 분야를 동분서주하면서 현장 취재한 자료를 모아 한 권의 책으로 펴냈다. 디지털 자산의 등기부등본 같은 NFT를 요즘 말로 '느프트, 늪'이라고도 한다.
도서출판 성안당이 발간한 웹3와 소유 경제의 핵심 'NFT 올 가이드'는 속칭 늪린이를 위한 NFT 입문서로 웹3의 핵심인 NFT를 다룬다.
웹 1.0은 1991년 등장한 중앙집중화된 서버에서 일방적으로 내려 보내는 읽기만 가능한 정적인 단방향 웹이었다면 웹 2.0은 2004년부터 현재까지 사용되고 있는 분산적인 서버를 통해 SNS처럼 읽기와 쓰기가 모두 가능한 쌍방향 반응형 웹, 웹 3.0은 1999년 웰드와이드웹의 창시자인 팀버너스리가 주창한 분산형 노드 간의 읽기와 쓰기에 더해 신뢰 가능한 확인된 웹으로 구분한다.
웹 3.0은 개별 사용자에게 맞춤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개인화된 웹', 즉 컴퓨터가 시맨틱 웹 기술로 웹페이지에 담긴 내용을 이해하고 개인 맞춤형 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지능형 웹을 주로 가리켰지만 최근에는 웹3와 혼용되고 있다.
웹3는 팀버너스리가 처음 웹 3.0을 말한 지 15년이나 뒤인 2014년, 비탈릭 부테린과 함께 이더리움의 공동 창시자인 개빈 우드가 제안한 개념이다. 이더리움닷컴은 “기존의 웹은 지나친 신뢰를 기반으로 하는데 웹3의 핵심은 블록체인, 암호화폐, NFT를 사용하여 사용자에게 소유권을 다시 돌려준다는 점”이라며 차별화에 나섰다.
CIO에 따르면 개빈 우드는 2014년 에드워드 스노든의 폭로에 따라 제기된 프라이버시 침해 우려에 대응하여 “웹3에서는 공공이라고 간주되는 정보는 공개한다. 동의한 정보는 합의 원장에 넣는다. 비밀이라고 간주되는 정보는 기밀로 유지하고, 절대 공개하지 않는다.”는 구상을 밝혔다. 이후 안드레센 호로비츠 사의 벤처 투자가가 웹3를 “토큰으로 조율되며 빌더와 사용자가 소유하는 인터넷”이라고 말하기 시작한 2021년이 돼서야 주목받기 시작했다.
웹1은 정보 경제(The Information Economy), 웹2는 플랫폼 경제(The Platform Economy), 웹3는 소유 경제(The Ownership Economy)로도 구분된다. 웹3에서는 NFT나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돈, 계약, 특허, 자산 같은 '소유권'이 이동되는데, 이 책은 웹3의 요소인 NFT로 만들어진 거미줄처럼 얽히고 설킨 소유 경제의 생태계를 다룬다.
저자는 NFT 초심자가 전체 NFT 산업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도록 다양한 연계성을 서술한다. 비플의 '매일: 첫 번째 5000일' NFT부터 돈 버는 게임 P2E(Play to Earn) '액시인피니티'와 PFP(Profile Picture) 프로젝트 '크립토펑크'까지 마치 전혀 다른 세상처럼 이렇게 다양한 시도들과 맞물려 난마처럼 얽힌 NFT 생태계가 어엿하게 가동되고 있다는 사실에 새삼 놀라게 된다. NFT의 개념과 작품, NFT가 거래되는 마켓플레이스, 시장 전망, 법적 지식과 부록으로 제공하는 NFT 프로젝트 목록까지 빠짐없이 다뤄 현실 NFT를 섭렵하면서 놀라운 웹3의 세계에 눈뜨게 될 것이다.
김한식기자 hs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