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방비 폭탄' 맞은 소상공인 “에너지 취약계층 포함해 지원 법제화해달라”

오세희 소상공인연합회장(오른쪽 세 번째)이 21일 서울 영등포구 소상공인연합회에서 열린 소상공인 난방비 대책 마련 촉구 기자회견에서 기자회견문을 발표하고 있다.(소상공인연합회 제공)
오세희 소상공인연합회장(오른쪽 세 번째)이 21일 서울 영등포구 소상공인연합회에서 열린 소상공인 난방비 대책 마련 촉구 기자회견에서 기자회견문을 발표하고 있다.(소상공인연합회 제공)

글로벌 에너지 가격 급등에 따른 가스비 상승으로 '난방비 폭탄'을 맞은 소상공인들이 정부에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이들은 에너지 취약계층에 소상공인을 포함해 에너지 비용을 지원하는 방안 등을 제시했다.

오세희 소상공인연합회장은 21일 서울 영등포구 소상공인연합회에서 열린 '소상공인 난방비 대책 마련 촉구 기자회견'에서 “소비심리 위축으로 송년 특수는 커녕 혹한의 12월을 보낸 소상공인에게 지난달 한파보다 무서운 난방비 폭탄이 떨어졌다”면서 “난방비 상승분이 소비자가격에 반영되면 물가상승과 소비자 부담 증가로 이어지고, 가격 상승에 따른 매출 감소는 결국 경제 악순환으로 연결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오 회장은 △소상공인을 에너지 취약계층에 포함해 에너지 지원 법제화 △소상공인 대상 에너지 효율 개선 사업을 통해 냉·난방비 부담 완화 △에너지비용 급등에 대비한 소상공인 전용 보험 상품 마련 등을 정부와 국회에 요구했다.

이날 음식점·PC방·미용실·노래방·호텔 등 업종별 소상공인이 직접 기자회견장에 나와 현장 목소리를 전달했다.

음식점을 운영하는 유덕현 대표는 “평소 30만~35만원 나오던 가스요금이 지난달 두 배가 넘는 75만원이 청구됐다”면서 “고객은 덥거나 추우면 그냥 나가고 다시는 그곳을 찾지 않기에 소상공인은 손님이 매장에 있든 없든 울며 겨자먹기로 추우면 난방을 틀어 적정온도를 유지해야 한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여름 가게가 침수됐을 때 풍수해보험을 통해 큰 도움을 받았다”면서 “한파가 왔을 때 과하게 나오는 난방비를 보상해주는 소상공인 전용 보험제도가 있다면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재학기자 2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