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세대 OTA 시장 열리나…신생 트래블테크 출사표

3세대 OTA 시장 열리나…신생 트래블테크 출사표

신생 트래블테크가 글로벌 온라인여행사(OTA)와 차별화된 서비스를 토대로 시장을 확장 중이다. 특히 올해 엔데믹 기조가 자리잡으며 이용자 간 연결을 추구하는 토종 트래블테크가 성장하고 있다.

3세대 트래블테크는 숙박업체와 개인을 연결하는 데에서 나아가 개인과 개인을 연결하는 OTA를 지향한다. 기존에는 숙박객에 그쳤던 이용자가 리뷰 등을 통해 또 다른 이용자에게 정보 제공할 수 있게끔 서비스를 고안했다.

와플스테이는 숙박 업체가 아닌 여행객을 직접 플랫폼의 주체로 내세웠다. 실제 이용자의 정확한 리뷰를 통해 리뷰 신뢰도와 질을 높일 예정이다. 영상 리뷰 활성화의 유인책으로는 '트래블 투 언(T2E)' 모델을 제시했다. 영상을 올린 이용자는 추가 숙박이 가능한 마일리지를 얻을 수 있다. 지난해 4월 12000여 국내 호텔을 대상으로 숙소 예약 서비스를 출시했다. 11월 태국, 베트남 등 해외 숙소를 대상으로 서비스 지역을 확대했다. 향후 미주 지역 등으로 영역을 확장할 계획이다.

와이리는 여행 인플루언서와 여행 업체 간 매칭을 제공하는 플랫폼이다. 인플루언서는 숙박·여행 상품을 90% 할인된 가격에 이용할 수 있다. 여행업체는 별도의 수수료 없이 인플루언서 콘텐츠를 활용한 마케팅이 가능하다. 인플루언서가 아니라도 리뷰를 작성하는 조건으로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활용하는 모든 사람에게 숙박 및 여행 상품을 저렴하게 제공한다.

트립비토즈는 15초 숏폼 영상에 기반한 여행 커머스·커뮤니티 플랫폼이다. 여행자가 휴대폰으로 여행지와 숙소 영상을 찍어 홍보하면 디지털 재화인 '트립캐시'로 보상을 받는다. 트립캐시를 통해 애플리케이션(앱) 내 숙소 예약에 사용할 수 있다. 작년 말 기준 약 38만개의 영상 콘텐츠가 쌓였다.

글로벌 OTA 시장은 2020년 기준 익스피디아 그룹, 부킹홀딩스, 에어비앤비, 트립닷컴(씨트립)이 95% 이상 점유하고 있다. 국내 트래블테크 기업은 글로벌 OTA 독과점 체제에서도 성장 중이다. 여행 수요가 증가하며 기술력과 서비스 모델을 다양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숙박 업체와 이용자를 연계하며 성장한 야놀자와 여기어때에 이어 3세대 트래블테크는 개인간 연결을 도모한다. 숙박업체가 아닌 여행객을 플랫폼 주체로 내세워 차별화를 꾀한다. 개인이 만든 콘텐츠를 통해 생동감 있는 후기를 또 다른 이용자에게 전달, 리뷰 정확도를 제고할 수 있다. 콘텐츠 생성을 통해 얻은 리워드는 고객을 록인하는 요인이다.

3세대 OTA 관계자는 “경험을 중시하는 여행객은 일방향적 정보를 제공하는 여행 플랫폼에 지쳐있는 상황”이라며 “T2E 시스템을 통해 충성도 높은 이용자 커뮤니티를 활성화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여행객에게 진실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어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손지혜기자 j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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