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기업이 한국에서 리조트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키즈·엔터테인먼트 등 차별화 요소를 가미한 복합 리조트를 선보여 늘어나는 국내외 관광 수요를 공략하겠다는 구상이다.
22일 레고랜드코리아리조트는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간담회를 열고 올해 운영 계획과 향후 5개년 투자 전략에 대해 밝혔다. 올해 레고랜드는 글로벌 10개 레고랜드 중 최초로 야간개장에 나선다. 오는 7월에는 총 9095㎡(2750평) 규모로 어린이 물놀이장도 새롭게 선보이며 계절 한정 시즌 패스, 무료 셔틀버스를 도입한다. 어린이 동반 관람객 편의성을 제고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특히 레고랜드는 오는 2027년까지 놀이기구 추가, 숙박시설 확장 등에 약 100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모그룹 영국 멀린 엔터테인먼트가 운영하는 아쿠아리움 설립도 고려하고 있다. 시설 확장을 위해 리조트 주변 4만2760㎡ 규모 부지를 이미 매입했다.
이순규 레고랜드코리아리조트 대표는 “한국 레고랜드는 확장 가능성을 고려했을 때 약 70% 정도 완성됐다고 생각한다”며 “사업 특성 상 재투자가 필요하다는 점을 인지하고 있고 전략적으로 투자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인천 영종도에 조성 중인 모히건 인스파이어 리조트도 오는 4분기 문을 연다. 인스파이어 리조트는 미국 최대 복합리조트 그룹 모히건사가 추진하는 카지노 복합 리조트다. 오는 2046년까지 영종도 내 430만㎡ 규모 부지를 개발해 동북아시아 최대 복합 리조트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올해는 1단계 시설을 오픈한다. 사업비 1조8000억원을 들여 5성급 호텔 3개동, 다목적 공연 아레나 건물, 실내 워터파크 등을 조성하고 있다. 총 3만1000㎡ 규모로 조성하는 외국인 전용 카지노, 수도권 최대 규모의 컨벤션 시설과 쇼핑몰 등도 함께 들어설 예정이다.
세계 3대 하이엔트 리조트 브랜드 카펠라는 오는 2025년 하반기 강원도 양양에 럭셔리 리조트를 선보인다. 사업비 약 8300억원을 투입해 연면적 약 13만2000㎡(4만평) 규모로 조성할 예정이다. 전세계 9번째로 조성되는 카펠라 리조트인 만큼 한국을 대표하는 최고급 비치·웰니스 휴양 리조트를 선보이겠다는 각오다.
글로벌 자본이 국내 리조트 사업 확장에 나선 것은 잠재성 때문이다. 국내 시장은 코로나 팬데믹 기간을 거치며 프리미엄 호텔·리조트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 가치소비를 지향하는 소비층이 늘면서 대중적인 관광지보다는 고급화, 차별화된 관광지가 주목 받는 추세다. 키즈, 엔터테인먼트·럭셔리 등 국내 시장에 드던 차별화 요소를 가미한 만큼 시장 내 기회요소가 충분하다는 판단이다.
한국을 방문하는 해외 관광객을 공략하겠다는 의도도 담겨있다. 한국관광공사 데이터랩에 따르면 지난해 방한 외국인 관광객은 320만명으로 전년 대비 3배 이상 증가했다. 업계에서는 이르면 4분기 외국인 관광 수요가 코로나 이전 수준에 근접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민경하기자 maxk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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