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데이터 전문가 김혜주 대표를 새 수장으로 맞이한 롯데멤버스가 올해 사업을 재편한다. 비효율 사업은 정리하고 멤버십 충성도를 높이기 위한 '로열티 마케팅' 강화와 디지털 광고 등 신규 먹거리 창출에 집중할 방침이다.
업계에 따르면 롯데멤버스는 최근 조직 개편에서 플랫폼사업부문을 신설했다. 엘포인트 애플리케이션(앱) 활성화 전담 조직이다. 엘포인트 앱 트래픽을 높여 제휴 프로모션 등 플랫폼 기반 마케팅 대행 사업을 강화하겠다는 취지다. 엘포인트는 4130만 회원을 보유한 롯데그룹 통합 멤버십이다. 전국 15만 가맹점에서 하루 평균 260만명이 이용하는 서비스로, 연간 포인트 거래량만 1조원에 육박한다.
멤버십마케팅부문도 로열티마케팅부문으로 이름을 바꿨다. 국내 최대 회원 수를 확보한 만큼 고객, 충성도 유지가 중요하다는 판단에 따랐다. 자체 유료 멤버십인 '엘페이 프리미엄' 고도화에 집중한다. 롯데 온·오프라인 매장에서 엘페이 결제 시 최대 5%를 추가 적립하는 멤버십 서비스다. 지난해 파일럿 테스트를 거쳐 올해부터 상시 운영 서비스로 개편했다. 롯데온 멤버십인 롯데오너스 운영 대행도 맡는다.
지난해 말 롯데멤버스 지휘봉을 잡은 김 대표는 빅데이터를 활용한 로열티 마케팅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그룹 전체에 충성 고객 '록인 효과'를 높이는 게 목적이다. 김 대표는 삼성전자와 KT를 거쳐 신한금융지주 빅데이터부문장, 마이데이터유닛장을 지내다 지난해 롯데로 옮겼다. 롯데가 외부 영입한 첫 여성 최고경영자(CEO)다. 금융, 제조, 통신 등 다양한 산업군에서 쌓은 데이터 분석 경험을 바탕으로 유통에서도 신규 먹거리 발굴에 나선다.
데이터사업부문 중심으로 디지털 광고 사업에 힘을 싣는다. 빅데이터에 기반을 둔 차별화한 광고 모델을 개발해서 수익 창출을 이끈다는 구상이다. 현재 롯데멤버스는 클릭당과금(CPC)·기간제과금(CPP) 방식의 '메인 디스플레이 광고(DA)'와 모아락 잠금화면 배너, 오퍼월 클릭 바로적립, 문자메시지 타기팅 등 디지털 광고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엘포인트 회원 통합 데이터를 활용해 디지털 마케팅에 최적화된 '딥애드' 등 마케팅 플랫폼도 더욱더 고도화한다.
주력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기 위한 효율화 작업도 이뤄졌다. 롯데멤버스는 5년 만에 전자지급결제대행(PG) 서비스를 중단한다. 회사 측은 “엘포인트 서비스 강화, 디지털 광고 사업 확대 등 올해 역점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기 위해 제휴사 활용도가 미비한 PG 사업의 철수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박준호기자 junh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