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클라우드를 도입할 공공분야 시스템 비율이 3.3%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행정안전부가 '행정·공공기관 클라우드 전환 계획'에서 밝힌 2023년까지 누적 전환율 42% 달성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2026년까지 1만9개 정보시스템을 클라우드로 전환한다는 계획도 조정이 불가피해졌다.
행안부가 종합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공개한 '2023년 행정·공공기관 클라우드컴퓨팅 수요예보'에 따르면 행정·공공기관이 운영하는 1만7243개 시스템 가운데 약 18.0%인 3100개가 클라우드를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올해 클라우드를 도입할 예정인 시스템은 576개(3.3%)로 조사됐다. 2024년 이후 도입 예정 시스템은 2363개(13.7%)였다.
이보다 앞서 행안부는 2022년 19%, 2023년 42%, 2024년 65%, 2025년 86%, 2026년 100% 비율(누적)로 행정·공공기관 클라우드 전환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 지난해까지 공공분야 클라우드 이용률이 18.0%로 나타나 계획한 19%와는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그러나 올해 도입 예정 시스템이 576개(3.3%)에 불과, 목표치인 42% 달성이 사실상 어렵게 됐다. 계획대로라면 올해만 2300개 이상의 시스템을 클라우드로 전환해야 한다.
이는 행정·공공기관의 목표 수요가 낮아지고 예산이 확보되지 못한 점, 시스템 내구 연한 미도래 등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번 조사에서 '정부 예산 지원 시 클라우드 도입 의향' 질문에 절반 이상이 '의향이 있다'고 응답했다.
행안부는 클라우드 전환 예산 지원 방안에서 지난해까지만 전환 비용 일체를 지원했다. 올해부터는 각 기관에서 관련 예산을 자체 확보하도록 안내한다. 이 때문에 예산을 확보하지 못한 기관이 늘면서 도입 예정 시스템 수가 대폭 줄어든 것이다. 여기에 기관들의 클라우드 전환 의지 부족, 정부의 홍보 부족 등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행안부 관계자는 “애초 2023년 이후에 하려던 일부 사업이 2022년으로 앞당겨져서 올해 분량이 적어진 것으로 보인다”면서 “기존 서비스형인프라(IaaS) 중심으로 추진하던 공공 클라우드 전환 사업을 클라우드 네티이브 중심으로 전환하는 등 사업 방향에 수정이 불가피한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행정·공공기관 클라우드컴퓨팅 수요예보는 클라우드컴퓨팅법 제13조 및 시행령 제10조에 근거하고 있다. 공공 정보화사업 클라우드컴퓨팅 수요를 파악, 클라우드 정책과 기업 전략 수립을 지원하기 위해 실시된다.
조사 대상은 행정·공공기관이 운영하는 시스템 중 범정부EA포털에 등록돼 있거나 신규로 도입 예정인 시스템이다. 조사 대상은 2022년 9월 기준 1만7243개로, 81.4%인 1만4036개 시스템이 응답했다.
〈표〉행정·공공기관 클라우드 전환 계획
〈표〉클라우드 전환 또는 도입 예정(기준 : 전체 시스템, 단위 : 개, %)
〈표〉현재 클라우드 이용 여부(기준 : 전체 시스템, 단위 : 개, %)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