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역의 많은 산업 분야에서 공급망 프로세스를 개선하기 위해 로봇, 자율주행로봇(AMR)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현재 미국 공장 및 창고의 52%가 로봇이나 AMR 유닛을 사용하고 있다. 공장에서 AMR를 구현하는 상위 5개 업종은 식음료, 뷰티·퍼스널케어, 제약, 화학, 자동차다.
AMR와 로봇에 대한 높은 관심에도 많은 미국 회사는 여전히 채택을 주저하고 있다. 로보틱스그룹과 웨어하우징 교육연구위원회가 청중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2년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48%가 '현재 로봇을 사용할 계획이 없다'고 답했다.
기업들은 내부 로봇 전문 지식과 경험 부족, 투자수익률(ROI) 달성에 대한 우려, 로봇 프로젝트 자금 확보 등 이유로 자동화 채택을 주저하고 있다. 다른 우려 사항으로는 현실적인 사용 사례를 식별할 수 없음, 운영 중단 가능성, 콘셉트 도출에서 최종 프로젝트 완성까지 긴 시간, 문화적 문제 등이 있다.
미국 시장에서 AMR 채택을 주저하는 기업들을 넘어서기 위해 한국의 혁신기업은 다른 개발 기업들이 저지르는 일반적인 실수를 방지하고 신뢰도를 높이기 위한 전략을 알아야 한다.
“구매자 대부분은 여전히 창고에서 수동으로 물건을 고르고 있다. 구매자들이 더 많은 성공적인 공급업체와 참조 사이트를 볼 수 있다면 우리 산업은 전체적으로 활기를 띨 것이다.”
업계 리더 긱플러스 아메리카스의 혁신 책임자 조너선 코르텔라치의 말이다.
AMR 공급업체의 중요한 문제 가운데 하나는 잠재 고객이 직접 기술을 테스트할 수 있는 미국 기반 위치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잠재 고객들은 이 기술이 제대로 작동하는지 확인하기 위해 작동하는 모습을 보고 싶어한다. 한국 개발 기업들은 전시회에만 의존할 것이 아니라 잠재적 파트너들이 미국에서 자사 제품을 언제라도 시험할 수 있도록 현지 체험 사이트를 개설하는 방안을 모색하면 좋다.
그러나 미국 기반 체험 사이트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코르텔라치는 지적한다. 그는 “시장에 출시된 AMR 제공업체 가운데에서 선택되려면 더 성공적인 구현 사례가 있어야 한다”면서 “잠재적 파트너는 위험을 감수하기 전에 여러 실제 사용 사례에서 성공의 증거를 확인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현지 공장에서 구현 사례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지만 AMR 및 자동화 채택은 여전히 여러 미국 산업에선 새로운 단계다. 시장은 거의 미개발 상태이며, 이는 한국 기업에 잠재적인 기회를 제공한다.
“현재 설치된 곳의 80%가 ROI 목표를 충족하거나 초과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AMR 또는 무인운반로봇(AGV) 구현 사례는 아직 많지 않습니다. 모두가 설치를 검토하고는 있지만 여전히 더 큰 규모의 창고 및 제조 회사들은 설치를 운영 위험 요소로 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위험을 감수하려 하지 않습니다.”
AMR 개발 기업들은 창고 및 제조업 이외 대체 산업을 찾을 수 있다. 2023년 현재 미국 의료 산업의 40%는 인력 부족을 겪고 있다. 자동화의 필요성이 높은 다른 산업들도 비슷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AMR는 이러한 문제의 부담을 줄이는 해결책이 될 수 있다. 대체 산업에 대한 AMR 진출이 장기적으로 제조 및 창고업에서 높은 구현율을 형성하는 핵심 솔루션 역할을 할 수 있다.
테크리퍼블릭 조사에 따르면 의료, 농업, 운송, 광업, 통신업이 AMR 채택을 증가시킬 것으로 예상되는 상위 산업군에 속한다. 이들 산업은 올해 노동력 부족과 공급망 혼란 등 많은 도전에 직면해 있다.
미국 진출을 위한 더 많은 기회를 찾기 위해 AMR 공급기업들은 이러한 산업에서 사용 사례를 창출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 해외 공급기업들은 잠재적인 미국 파트너가 자동화 기술을 직접 경험할 옵션을 제공해야 한다.
임수지 보스턴 BDMT Global 대표 겸 에머슨대학 마케팅 교수 sim@bdmtgloba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