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독자 AI대학원, 첫 공식 석사 배출…사내 전문가 양성 본궤도

LG그룹이 독자 인공지능(AI) 대학원 정식 개원 후 첫 졸업생을 배출했다. 배터리 등 그룹 미래 기술 확보를 위한 실무형 AI 전문가 양성이 본궤도에 올랐다.

LG AI연구원은 최근 LG AI대학원 학위 수여식을 열고, 정식 개원 후 첫 석사 졸업생에게 학위 수료장을 전달했다.

석사 학위를 받은 졸업생은 모두 5명으로, 지난해 3월 개원과 함께 입학했다. 지난 2021년 시범 석사 과정을 수료한 4명의 졸업생을 제외하고 정식 개원 후 배출한 첫 석사 인재다. 졸업생은 LG AI연구원 1명, LG에너지솔루션 직원 4명이다.

졸업자가 취득한 학위는 LG그룹 내부에서 인정받는다. 졸업생은 LG AI연구원이 관리하는 인재 목록에 등록돼 각 조직의 AI 프로젝트를 이끄는 인재로 양성된다.

이달 초 서울 마곡 LG 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2022년도 LG AI대학원 학위 수여식에서 관계자들이 석사 학위를 받은 졸업생을 축하하고 있다.
이달 초 서울 마곡 LG 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2022년도 LG AI대학원 학위 수여식에서 관계자들이 석사 학위를 받은 졸업생을 축하하고 있다.

이들은 2022년 3월 2일 입학해 같은 해 12월 16일까지 총 9개월 동안 이론 교육과 함께 각자 수립한 연구과제에 대한 석사 학위 논문까지 완성해 졸업장을 받았다. LG AI대학원은 졸업 논문 공신력을 위해 외부 AI대학원에서 초빙한 교수 1명을 포함해 총 3명의 심사위원에 심사에 임했다.

올해 하반기 첫 박사 졸업생도 배출할 것으로 보인다. LG AI대학원에는 지난해 개원과 함께 석사뿐 아니라 박사 과정 6명도 동시에 입학했다. 이들은 약 18개월의 교육 과정을 수료한 뒤 심사를 거쳐 학위를 받는다. 박사 학위는 SCI급 저널에 논문을 게재해야 졸업이 가능하다.

올해는 교수진을 보강하고 교육생 규모도 확대한다. 다음 달 시작될 새 학기를 앞두고 이진식 LG AI연구원 엑사원 랩장, 김이른 엑사원 랩 연구위원, 김경훈 랭기지 랩 연구원 등 3명이 신임 교수로 합류했다. 교육생 역시 지난해 11명에서 올해는 최대 30명까지 확대할 수 있는 인프라도 마련했다.

LG그룹은 사내 AI 전문가를 1000명까지 늘린다는 목표 아래 인재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외부 영입 규모 한계와 실무형 인재 부족 등 고질적인 AI 인재 확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승부수를 던진 것이 지난해 정식 개원한 LG AI대학원이다.

LG AI대학원은 LG그룹 계열사 임직원만을 대상으로 한다. 각자 실무 지식을 충분히 숙지한 상태에서 교육에 참여, 교육 효과가 크다. 교육 과정은 물론 연구 주제도 LG그룹 계열사가 보유한 현업 이슈를 다루는 데다 졸업 후에는 배운 내용을 현업과 바로 결합해 활용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실제 이번 석사 논문으로 제출된 연구 내용은 'TadGAN을 사용한 배터리 사이클 데이터 이상 감지' 'ESS 배터리 자동인코더 기반 이상 검출 방법에 관한 연구' 등 LG그룹 미래 핵심 기술 관련 내용이다.

이달 초 서울 마곡 LG 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2022년도 LG AI대학원 학위 수여식에서 배경훈 LG AI연구원장이 신임 교수진에게 임명장을 수여하고 있다.
이달 초 서울 마곡 LG 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2022년도 LG AI대학원 학위 수여식에서 배경훈 LG AI연구원장이 신임 교수진에게 임명장을 수여하고 있다.

배경훈 LG AI연구원장은 학위식에서 “LG AI대학원은 LG에서 정식 석사, 박사로 인정하는 프로그램”이라며 “AI 전문가로 거듭나기 위한 시작이니 자부심을 느끼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정용철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