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상 조난자를 빠르고 정확하게 구조·수색할 수 있는 통신 시스템이 구축됐다. 연안 LTE 통신망과 선박을 기지국으로 활용하는 위성링크 펨토셀을 결합했다.
씨뱅크(대표 정선진)와 KT는 해상 조난 예방·구조 서비스 '스마트 조난 알리미'에 선박 위성링크 펨토셀을 연계, 전파 음영지역을 해소하고 조난자 구조·수색 커버리지를 대폭 확대했다고 27일 밝혔다.
'스마트 조난 알리미'는 해상 조난예방 구명조끼와 LTE 기반 조난자 위치파악 기능이 통합된 서비스다. 씨뱅크와 KT가 지난해 공동 개발해 보급하고 있다. 바다에 빠지면 자동으로 조끼 튜브에 공기가 주입돼 펼쳐지고, 조난 발생과 구조 신호를 전송해 조난자 위치 정보를 즉시 파악할 수 있다.
'펨토셀'은 전파가 닿지 않는 음영지역에 설치해 안정적으로 통신을 제공하는 소형 기지국 설비다. 1000조분의 1을 뜻하는 펨토(femto)처럼 빈틈없는 통신 환경을 구현한다는 의미다.
'선박 펨토셀'은 선박에 위성링크 펨토셀을 탑재해 해상에서 LTE 이동 기지국으로 사용하는 방식이다. 육상 LTE 신호가 닿지 못하는 원거리 해상이나 섬 뒷편 음영 지역을 커버하고 해상에서 LET 전파 송수신 범위도 넓힐 수 있다.
펨토셀 탑재 선박과 연동한 '스마트 조난 알리미'는 육상 LTE 신호가 닿지 않는 원거리 해상에서 선박 반경 최대 8㎞까지 조난자 위치 파악과 수색이 가능하다. 조난 현장 인근에 펨토셀 탑재 선박이 두 척 운항 중이면 상호 연계해 최대 30㎞까지 구조·수색 반경을 넓힐 수 있다.
KT 관계자는 “펨토셀 탑재 선박에서 조난 알리미 전파 송수신을 테스트한 결과 파고 2~3m 기준으로 반경 6.4~8.7㎞까지 LTE통신이 가능하다는 것을 확인했다. 장애물이 없으면 최대 10㎞ 늘어나지만 파도와 선박 안테나 높이, 단말기 성능 등 환경에 따라 커버리지는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KT는 '스마트 조난 알리미' 출시 이후 사용 편의를 위해 최근까지 연안 기지국 1000개 이상에 해양 LTE 중계기를 설치했다.
정선진 대표는 “펨토셀 탑재 선박 연동으로 조난자 위치 파악은 물론 수색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게 됐다”며 “KT와 함께 해상 외에도 다양한 조난 환경을 고려해 스마트 조난 알리미 기능과 디자인을 업그레이드해 나갈 것”이라 말했다.
'스마트 조난 알리미'는 한국해양수산연수원을 시작으로 조선사, 크루즈선사, 해양건설 현장 등에서 실습생, 선원, 승객, 현장 근로자 안전관리를 목적으로 도입이 늘고 있는 추세다. 일본, 유럽 등 해외 주문 및 사용 상담도 이어지고 있다.
부산=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