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영홈쇼핑이 지난해 취급액 1조원을 달성했다. 창립 8년 만에 거둔 성과다. 누적 적자도 해소하며 흑자 기업으로 돌아섰다. 취임 3년차를 맞은 조성호 공영홈쇼핑 대표는 올해 모바일 중심의 디지털 판로 확대와 상생펀드 조성 등 중소상공인 지원에 힘을 싣는다.
조성호 대표는 27일 공영홈쇼핑 창립 8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선제적 디지털 전환을 통해 누적 결손을 완전 해소하고 재무 건전성을 개선하는 성과를 이뤄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지난해 공영홈쇼핑은 취급액 1조62억원, 영업이익 148억원을 달성했다. 3년 연속 흑자다. 모바일 퍼스트 전략에 따라 정보기술(IT) 투자를 강화한 결과다. 지난해 공영홈쇼핑 모바일 취급액은 전년 대비 800억원 증가한 3893억원이다. 모바일 취급고 구성비도 2021년 33%에서 지난해 39%로 늘었다.
공영홈쇼핑은 올해 취급액 1조1000억원, 영업이익 160억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디지털 전환(DT)을 위한 시스템 고도화에 140억원을 투자한다. 대표적으로 모바일 라이브커머스를 소상공인 전용 채널로 집중 육성한다. 이를 위해 네이버·11번가 등 민간 플랫폼과 연계 송출을 늘리고 숏폼 콘텐츠도 제작한다. 지난해 공영라방 방송횟수는 전년 대비 310% 증가한 980회를 달성했다.
조 대표는 “라이브커머스는 소상공인 판로 지원에 최적화된 채널”이라며 “올해 방송 횟수를 500회가량 늘리고, 전체 취급고에서 모바일 판매 비중을 45%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공영홈쇼핑은 올해 공적 역할을 강화한다. 중소상공인 지원을 위한 300억원 규모 상생펀드를 조성하고, 판매대금 조기 현금화가 가능한 유통망 상생결제도 7000억원 규모로 확대한다. 조 대표는 “유통망 상생결제가 다른 홈쇼핑 업체뿐 아니라 대형유통업체 전반으로 확산될 수 있도록 메기 역할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공영홈쇼핑은 올해 정부의 물가안정 정책에 동참해 250개 상품 1200억원 이상 물가안정 품목을 운영할 계획이다. 신규 방송의 63%를 중소업체에 할당하고 소상공인 취급액도 2650억원까지 확대한다. 상생협력 방송은 500회로 증편, 판로지원액을 350억원까지 늘린다. 공익사업 무료방송도 늘려 판매수수료 부담을 낮춘다는 구상이다. 공영홈쇼핑 지난해 판매수수료율은 전년 대비 3.4%포인트(P) 줄어든 16.4%로 업계 최저다. 올해도 20% 아래로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조 대표는 “미래 우수상품을 발굴하고 TV와 모바일 전 채널을 동원해 통합 판로 지원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라며 “중소기업 판로지원 공공기관으로서 역할과 책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공영홈쇼핑은 소상공인 디지털 판로 확대 차원에서 T커머스 사업 진출을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도 밝혔다. 현재 TV홈쇼핑 사업자 가운데 공영쇼핑과 홈앤쇼핑 2개사만 T커머스 채널을 운영하지 않고 있다. 조 대표는 “정책 결정이 있다면 T커머스도 추가 판로 측면에서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준호기자 junh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