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푸드 '정용진 골프웨어' 직접 만든다

제이릴라 팝업스토어 공개
스웨터·팬츠 등 품목 다양
NFT·스포츠 등 IP 사업 확장
콘텐츠 크리에이터 기업 도약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제이릴라 팝업스토어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정용진 부회장 인스타그램 갈무리]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제이릴라 팝업스토어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정용진 부회장 인스타그램 갈무리]

신세계푸드가 '제이릴라' 골프복을 출시한다. 제이릴라가 패션 브랜드와 협업한 적은 있지만 자체 브랜드를 선보인 건 이번이 처음이다. 제이릴라는 알파벳 '제이'(J)와 고릴라를 뜻하는 '릴라'의 합성어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과 닮은 외모에 정 부회장의 이니셜 J가 들어가 '정용진 캐릭터'로 통한다. 신세계푸드는 제이릴라를 통해 다양한 콘텐츠와 제품을 선보이며 크리에이터 기업으로의 도약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푸드는 자체적으로 만든 '제이릴라' 골프복을 내놓고 팝업스토어를 통해 이를 공개했다. 지난해 10월 코오롱FnC와 협업한 '제이릴라×더카트골프' 제품 16종이 호응을 얻자 신세계푸드 내부 '제이릴라팀'에서 직접 골프복을 기획해 내놓은 것이다. 더카트골프 협업 제품은 신세계백화점 팝업스토어에서 준비한 물량을 대부분 완판됐다.

이번에 신세계푸드가 내놓은 골프복은 정 부회장이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줄곧 공개해 온 화려한 번개무늬 패턴이 특징이다. 스웨터부터 조끼, 팬츠, 라운드 티셔츠 등 품목도 다양하다.

독자 로고도 처음 공개했다. 로고는 육각형 틀 안에 'JYC' 글자를 넣었고, 골프복 전반에 이를 활용했다. 로고는 정용진(Chung Yongjin) 부회장의 영문명 이니셜을 딴 것이다. 팝업스토어는 계열사 신세계건설이 운영하는 회원제 골프장 트리니티클럽에 문을 열었다.

신세계푸드 '정용진 골프웨어' 직접 만든다

정 부회장의 골프 애정은 유명하다. 이번에도 정 부회장은 제이릴라 골프복 팝업스토어 오픈 이후 지난 26일 SNS에서 '고릴라 골프샵 오픈'이란 문구와 함께 팝업스토어 매장 사진과 마네킹처럼 해당 옷을 입고 포즈를 취한 사진을 올렸다. 이보다 앞서 지난달에는 SNS에 '2020에도 계속되는 #시선교란작전'이란 문구와 이번에 선보이는 의류를 늘어 놓은 사진을 공개, 사업 확대를 암시하기도 했다.

신세계푸드는 '제이릴라' 캐릭터를 다양한 분야로 확장해 지식재산권(IP) 사업에 본격 시동을 건다는 계획이다. 신세계푸드는 2020년 이마트로부터 제이릴라 상표권을 가져온 뒤 지난해 주주총회에서 사업 목적에 '캐릭터 상품 제조 판매업' 등을 추가한 바 있다. 제이릴라는 지난해 4월 공식 인스타그램에 등장한 이후 유명 패션, 라이프 스타일 브랜드와의 협업을 통해 화제를 일으키며 팔로어 5만명을 보유한 인플루언서로 성장했다. 신세계푸드는 현재 프리미엄 베이커리 매장 '유니버스 바이 제이릴라'를 운영하고 있으며, 대체불가토큰(NFT)을 발행하기도 했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제이릴라 골프웨어는 앞으로 판매 상황을 고려, 온·오프라인 판매 확대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라면서 “골프웨어 및 의류 브랜드 협업뿐만 아니라 NFT, 스포츠, 예술, 식음료(F&B) 등 다양한 분야의 온·오프라인 활동으로 제이릴라만의 독자 세계관을 지속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효주기자 phj20@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