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테랑 배우 조성하가 인기 종영작 '대행사'를 향한 시청자들의 뜨거운 성원에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27일 서울 강남구 다이아만티노 논현에서 JTBC 드라마 '대행사'를 끝낸 배우 조성하와 만났다.
'대행사'는 VC그룹 최초로 여성 임원이 된 고아인(이보영 분)이 커리어를 만들어가는 모습을 그린 오피스 드라마다.
조성하는 극 중 VC기획의 차기 대표 자리에 오르려는 야망을 지닌 기획본부장 최창수 상무 역을 맡아 활약했다.
대학동기인 비서실장과 학벌을 무기로 차기 대표를 향한 수싸움을 펼치면서, 능력있는 고아인(이보영 분)의 성장을 경계하는 등 극단적 빌런이 아닌 '강약약강'의 현실면이 강조된 '생존형 빌런'으로서 새로운 변신을 보여줬다.
이는 17%에 가까운 시청률과 함께 드라마의 화려한 종영을 이끄는 한편, 조성하에게 '信인배우'라는 수식어로 돌아왔다.
조성하는 인터뷰 동안 '대행사' 최창수 캐릭터의 탄생과 비하인드들을 이야기했다.
-종영소감
▲'재벌집 막내아들' 후속으로 첫 방영됐을 때 4.8%를 기록한 이후 열심히 한 만큼 좋아질 것이라 생각했는데, 좋은 성과로 마무리됐다. 그저 감사하다.
가족들과 함께 1~16회 모두 봤을 때 높은 인기도를 실감했다. 구해줘·백일의 낭군님 등 출연작에 이어 딸들이 직접 피드백을 주니까 좋더라.
-캐릭터 준비는?
▲처음 대본 받았을 때 저하고는 맞는 구석이 하나도 없었다. 캐릭터 서사가 정해져 있지 않은 악역같지 않은 악역이자 개인적으로 가장 안맞는 찌질 캐릭터였다.
감이 안와서 참고로 오정세 배우의 캐릭터를 추천받았는데 너무 맞지 않아서 제 나름대로의 비열하고 얄미운 캐릭터를 새롭게 완성하자고 생각했다.
탁월한 능력의 고아인(이보영 분)을 상대하는 가운데서 가볍고 심플한 느낌으로 심기를 건드리는 표현들을 연구해나갔다.
-명대사와 명장면?
▲우선 명대사로는 고아인 방에 붙은 "이끌든가 비키든가 따르든가"라는 메시지가 워낙 강렬하게 남아있다.
장면에서는 극 초반 고아인을 압박하는 장면과 광고 카피종이를 던지는 장면 두 가지가 남는다. 우선 압박장면은 드라마로서는 좀 센 대사표현이라 제작진이 현장에서부터 고심을 거듭했던 부분이라 기억난다.
또 종이를 던지는 신은 원래 여자랑 싸우지 않는데(웃음), 상대배우들이 모두 여성분이다보니 과감하게 하지를 못하겠더라. 결국 땅바닥에 던지는 신으로 바뀌었는데 최창수 캐릭터의 찌질함이 더 또렷해지더라.
-배우들 간의 케미?
▲이보영 배우는 처음 작업해봤는데, 깍쟁이 같은 모습과는 달리 털털하고 주변을 잘 챙기는 타입으로, 오히려 좀 더 적극적으로 대결장면을 만들 수 있었다.
또 손나은 배우는 준비를 성실히 해와서 갖고 있는 매력을 모두 발산했다. 전혜진 배우는 털털한 역할과는 다른 차분한 성격으로 꼼꼼하게 연기하는 듯 했다.
-조성하 열연이 흥행바탕이라는 평가는 어떻게 생각하나? 드라마 흥행비결?
▲칭찬에는 감사하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다(웃음). 작품이 주는 힘이 컸고, 이보영·손나은·전혜진 등 배우들의 좋은 연기와 이를 지루하지 않도록 섬세하게 연출한 이창민 감독의 고민 덕분이라 생각한다.
-조성하에게 '대행사'는?
▲시청자에게 거리감 없는 '내 이야기 같은' 드라마라는 점에서, 제게도 좋은 작품이었다 생각한다.
시즌2가 만약 성사될 수 있다면 더욱 디테일한 내용들로 다뤄졌으면 좋겠다.
-'대행사' OTT 정주행의 포인트?
▲뭘 생각하면서 보면 놓치는 것들이 많다. 맥주 하나 들고 가볍게 보면 더 많은 것들을 즐겁게 보실 수 있을 것 같다.
전자신문인터넷 박동선 기자 (ds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