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공계 장애 학생 진로 미계획 비율 비장애 대비 10배 수준...제도적 지원 필요

이공계 장애 학생 진로 미계획 비율 비장애 대비 10배 수준...제도적 지원 필요

이공계 분야 장애 대학(원)생의 과학기술 분야 진출을 위한 제도적 지원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과학기술인력개발원(KIRD·원장 박귀찬)은 28일 이공계 분야 장애 대학(원)생 정책 지원을 위해 실시한 '2022년 이공계 장애 대학(원)생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결과 전공비율은 컴퓨터·통신(22.1%) 비중이 가장 높고, 생물·화학·환경(15.9%), 전기·전자(15.6%) 순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서 전체 응답자 중 40.8%는 '아직 희망 진로를 결정하지 못했다'고 응답했다. 이는 비장애 대학생 진로 미계획 비율(2021년 대학 진로교육 현황조사, 교육부)인 4.6% 대비 10배에 근접하는 수준이다. KIRD는 장애 학생이 느끼는 불명확한 미래 전망이 조사 결과에 반영됨에 따라 면밀한 제도적 보완이 요구된다는 점을 시사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 결과는 현황 파악이 어려웠던 이공계 장애 대학(원)생에 대한 기초 자료로서 역량 강화 및 과학기술 분야 진출을 위한 지원정책 수립에 활용될 예정이다. 오는 5월부터 진행되는 신규조사에서는 대상 범위를 2·3년제 대학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KIRD는 장애 연구자 원활한 연구 및 안전한 근무환경 제공을 위한 '연구시설 BF 매뉴얼'을 지난해 하반기 개발, 전국 대학 및 공공 연구기관에 배포했다. 이를 기반으로 올해에도 BF 환경 조성을 위한 컨설팅을 제공할 예정이다.

박귀찬 원장은 “포용적 과학기술 실현을 위해 이공계 분야 장애를 지닌 대학(원)생 지원이 무엇보다 중요한 시점”이라며 “이번 실태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우수 장애 인력이 과학기술 분야에 진출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데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인희기자 leei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