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북도는 수소차 운전자들이 충전소 운영자 애로사항을 해결하기 위해 예약제 도입을 검토하기로 했다고 28일 밝혔다.
수소차는 수소와 산소의 화학반응으로 전기를 생산해 주행하는 자동차이다. 충전 시간이 5분으로 전기차에 비해 빠르고 한번 충전으로 약 600㎞를 주행한다는 장점이 있으며 가솔린이나 디젤처럼 유해한 배기가스를 배출하지 않고, 물과 수증기가 배출되는 무공해차이다.
도는 탄소중립 실현 및 수소 도시 발전을 견인하기 위해 무공해 수소차를 2019년부터 보급해 왔다. 수소차에 대한 여러 가지 장점으로 이용자는 매년 증가해 지난해말 기준 수소차 이용자는 1947명이다. 수소차 운전자와 충전소 운영자간 상생발전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27일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번 간담회에서 수소차 운전자는 도내 충전소가 전주 3곳, 완주 1곳, 군산 1곳, 익산 1곳 등 9곳이 있지만 여전히 충전소 부족으로 충전 대기시간 증가, 수소 재료 소진으로 충전을 못 하는 경우 발생 등 애로사항을 제기하며 충전소 운영시간 확대를 제안했다.
충전소 운영은 충전소별 차이는 있으나 대부분 아침 8시부터 오후 8시까지 운영한다. 충전소 운영시간 확대는 수요 증가, 수소 수급 등 종합적으로 검토해야 한다. 하지만 무엇보다 인건비 등 운영비 증가로 시기적으로 어렵다는 것이 충전소 운영자들의 입장이었다. 다만 일부 충전소는 총 운영시간 내에서 탄력적으로 시간 조정을 검토하기로 했다.
도는 예측 가능한 충전을 통해 수소차 운전자 대기시간 감축과 수소 재고 관리의 효율성 향상을 위해 군산지곡 충전소에서 시행하고 있는 '예약제' 도입을 중재안으로 제시했다. 충전소 운영자들도 지역 여건, 이용자 등을 고려해 예약제를 검토하기로 했다.
현재는 수소충전소 충전상황 정보가 주로 '카카오톡 오픈채팅'을 이용해 공유됐으나, 앞으로는 한국가스공사에서 운영중인 '수소유통정보시스템(하잉)'을 통해 운영사 실시간 충전정보를 소비자가 확인할 수 있도록 홍보 확대와 시스템 구축에 노력하기로 했다.
충전소 보수, 공사 등으로 운영이 중단되는 경우 운전자의 혼란을 방지하기 위해 관계기관과 신속하게 협의해 백업충전소를 지정 홍보하기로 했다.
이 밖에도 셀프 주유소와 같이 셀프 충전소 도입은 안전사고 우려 등으로 장기적 검토가 필요하다는 인식을 같이하는 등 상생발전을 위해 다양한 의견들을 논의했다.
참석자들은 그동안 애로사항이 있어도 허심탄회하게 말할 기회가 없어 답답한 마음이었으나, 이번 간담회를 통해 수소차 운전자와 충전소 운영자간 서로 입장을 이해하게 되어 매우 뜻깊은 시간이었다는 반응이었다.
강해원 전북도 환경녹지국장은 “이번 간담회가 의견 공유 및 상생발전의 계기가 되어 전국에서 가장 수소차 운행하기 좋은 문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자”며 “전북 어디서나 충전하는데 불편함이 없도록 충전소를 지속적으로 확충해 수소차 운행 확대 등 수소 도시로서 발전을 견인해 나갈 계획이다”고 강조했다.
한편, 증설공사로 인해 운영이 중단된 전주송천 수소충전소는 3월 초 운영 재개 예정이다. 전국 최대규모의 전주평화 수소충전소는 25일부터 승용차를 대상으로 일부 시간대 충전 예약을 받고 있다.
전주=김한식기자 hs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