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통령' 김기문, '만장일치'로 4선 성공…중기중앙회 4년 더 이끈다

김기문 제27대 중소기업중앙회장(오른쪽)이 28일 서울 영등포구 중기중앙회에서 열린 61회 정기총회에서 노상철 중기중앙회 선관위원장으로부터 당선증을 받은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중소기업중앙회 제공)
김기문 제27대 중소기업중앙회장(오른쪽)이 28일 서울 영등포구 중기중앙회에서 열린 61회 정기총회에서 노상철 중기중앙회 선관위원장으로부터 당선증을 받은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중소기업중앙회 제공)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이 사상 첫 '4선 회장' 타이틀을 거머쥐며 4년간 중기중앙회를 더 이끈다. 일명 '중통령'(중소기업 대통령)으로 불리는 중기중앙회장은 729만 중소기업을 대표하는 자리로, 경제5단체장 중 하나다. 김 회장은 이전 임기동안 이뤄낸 결과물을 보완해 보다 확실한 성과를 거두겠다는 포부다.

김 회장은 28일 서울 영등포구 중기중앙회에서 열린 61회 정기총회에서 만장일치로 27대 회장에 추대됐다. 임기는 2027년 2월 까지다. 이날 총회에는 선거인단 581명 중 364명이 참석했다.

김 회장은 2007년부터 2015년까지 제23·24대 중기중앙회장을 지냈다. 2019년 2월 다시 출마해 26대 회장을 역임했으며, 이번 선거에 단독 출마했다. 중기중앙회장 임기는 한 차례 연임이 가능하지만 중임 횟수에는 제한이 없다.

김 회장은 당선소감에서 “이번 연임은 회원들이 지난 임기 4년과 과거 8년의 노력을 믿어준 결과라 생각한다”면서 “믿음에 보답할 수 있도록 이번 임기도 중소기업과 협동조합을 위해 다시 한 번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김기문 제27대 중소기업중앙회장이 28일 서울 영등포구 중기중앙회에서 열린 61회 정기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중소기업중앙회 제공)
김기문 제27대 중소기업중앙회장이 28일 서울 영등포구 중기중앙회에서 열린 61회 정기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중소기업중앙회 제공)

김 회장이 지난 임기 동안 괄목할 성과를 내고 확실한 입지를 다지면서 경쟁자가 나오지 않았다. 중기업계는 납품단가 연동제 법제화, 기업승계 개편 등 제도적 성과를 공적으로 꼽는다. 김 회장 재임 중 입법을 통해 납품단가 연동제를 도입하며 중소기업 14년 숙원이 풀렸다.

베이비부머 세대 기업인 은퇴가 다가옴에 따라 업계 요구가 커진 기업승계 제도 개선도 이뤄냈다. 김 회장은 정부와 국회 등을 찾아다니며 지난해 세법개정을 통해 기업승계 사전증여 과세특례한도(500억→600억원) 상향 조정, 납부유예제도 신설 등 성과를 냈다.

중기중앙회 위상을 끌어올렸다는 평가도 나온다. 지난해 중기중앙회 창립 60주년 중소기업인대회를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어 대중 이목을 끌었다. 올해 초엔 대한상공회의소와 함께 경제계 신년인사회를 사상 처음으로 공동 주최하는 등 대기업 경제단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경제5단체로 확고히 자리매김했다.

차기 임기를 시작하는 김 회장 앞에 높인 과제도 많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복합위기로 경영악화에 시달리는 중소기업계를 구할 지원책을 강구해야 하며, 만성화된 인력난 해소도 시급하다. 납품단가 연동제 안착 노력도 필수적이다. 일몰된 8시간 추가연장근로제도 법제화 등 대안 마련도 필요하다.

28일 서울 영등포구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중기중앙회 61회 정기총회가 열렸다.(중소기업중앙회 제공)
28일 서울 영등포구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중기중앙회 61회 정기총회가 열렸다.(중소기업중앙회 제공)

김 회장은 △중소기업은 글로벌 전문기업으로 △협동조합은 중소기업의 성장 플랫폼으로 △중기중앙회는 중소기업 정책지원의 메카로 만들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구체적으로 납품단가 연동제 보완 입법을 추진한다. 또 증여세 과세특례 연부연납 기간 확대(5년→20년)와 기업승계 요건 완화 등 기업승계 제도를 추가 개선하겠다고 했다.

노동시장 공약도 내놨다. 주 단위 연장근로한도를 월 단위로 확대하고 최저임금 구분적용, 중대재해처벌법 처벌수준 완화 등이 골자다. 중소기업 스마트공장 고도화 지원 확대와 중소기업 전용 T커머스 채널 도입 등 환경·사회·지배구조(ESG)·디지털경영 혁신 지원도 공약 중 하나다.

중소기업 전용 전기요금제 도입, 전통제조업 대상 뿌리산업 업종 확대 등 업종별 숙원과제도 해결하겠다고 했다. 공동사업 지원 신규 자금 1000억원을 조성하고 원부자재 공동구매 전용보증 출연금도 현행 300억원에서 500억원 규모까지 늘리는 등 협동조합 공동사업 활성화 방안도 공약에 담았다.

'중통령' 김기문, '만장일치'로 4선 성공…중기중앙회 4년 더 이끈다

아울러 재정자립 달성, 중기중앙회 지역본부 확대(13개→18개), '목돈마련·대출·보증·보험공제 로 이어지는 공제상품 라인업 강화, 복합 연수레저 단지 조성 등도 제시했다.

김 회장은 “정책을 만들다 보면 법제화했다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미흡한 부분은 가다듬고 보완 입법을 하는 데 몇 년이 걸리기도 한다”면서 “초심을 잃지 않고 소통하면서 공약을 실천해나가겠다”고 말했다.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이 28일 서울 영등포구 중기중앙회에서 열린 61회 정기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중소기업중앙회 제공)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이 28일 서울 영등포구 중기중앙회에서 열린 61회 정기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중소기업중앙회 제공)

조재학기자 2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