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기업은 경쟁력있는 공급기업을 만나고 공급기업은 새로운 수요기업을 안전하게 찾는데 마켓해머가 가교역할을 하겠습니다.”
김진욱 마켓해머 대표는 전기전자 분야 수요자와 공급자를 연결하는 새로운 네트워크를 개설한다고 1일 밝혔다. 서비스 오픈 시점은 오는 7월이다.
마켓해머는 중소제조기업간 거래를 돕는 네트워크 공간이자 기업명이다. 수요기업에는 경쟁력있는 공급사를 연결해주고, 중소 공급사에는 새로운 수요처를 연결시켜 제조업 강국인 한국의 위상을 세계에 알리는 게 목표다.
김 대표는 미국에서 경영학을 공부하고, 부친이 창업한 동하정밀에서 17년간 일했다. 동하정밀 품질관리부서에서 시작해 생산관리·영업관리를 거치며 중소제조기업의 어려운 점을 다양하게 겪었고, 이를 바탕으로 2019년 마켓해머를 기획했다.
출발점은 정보기술(IT)이 세상을 바꾸는 상황에서 '왜 우리 제조업계만 IT와 동떨어졌는가' 'IT를 통해 우리도 기업을 검증하고 연결할 수 있지 않을까'하는 의문이었다.
김 대표는 “제조 중소기업이 새로운 수요기업을 발굴하거나 새 산업군에 진입한다는 것이 쉽지 않았다”고 했다. 여러 요인이 있지만 김 대표가 주목한 것은 수요기업과 공급사간 정보부족과 미스매칭이다. 수요기업은 필요 시점에 공급기업을 찾지만 정보가 부족하고 공급사는 인력 부족으로 수요기업을 접촉할 기회가 적은 탓이다. 수요기업은 포털 사이트에서 주소, 업종 등 대략적인 정보를 얻지만 부족한 실정이다. 공급기업으로서는 수요기업과 연결돼도 실제 문서 및 현장 검증작업을 거쳐야 하는 제조업 특성상 실제 거래로 연결되는 경우도 많지 않아 시간과 인력을 허비하는 경우도 많았다.
김 대표는 이러한 문제를 풀어낸 게 바로 '마켓해머'라고 했다.
'마켓해머'는 전기전자제품 제조를 원하는 수요기업을 공급기업과 연결해 경매방식(비딩) 과정을 통해 거래를 성사시키는 시스템이다. 이 과정에서 수요기업은 공급 대상기업의 재무·설비·개발능력 등을 비대면 서류 검증과 현장검증을 통해 신뢰성을 확보하고 공급기업은 에스크로제를 활용해 수요기업과 안전하게 거래한다. 전기전자 분야를 우선 대상으로 하고 제조업 공정 노하우에 특화됐다는 점이 다른 서비스와 차별화됐다.
김 대표는 “마켓해머를 통하면 수요기업은 한 번에 많은 공급사를 검증하고, 공급기업은 비대면으로 고객을 만나서 업무가 가능하도록 했다”고 했다. 적은 인력으로 한 명이 여러 업무를 해야하는 중소기업에 최적화된 환경이다.
마켓해머는 2년의 기획과 특허출원과 함께 개발을 거쳐 현재 베타버전 개발을 마치고 일부 제조기업이 가입해 시뮬레이션을 통해 테스트와 결점을 보완하는 단계다.
마켓플레이스 특성상 가입자 확보가 중요하지만 이미 경쟁력있는 2000여개사를 확보했다.
김 대표는 “한국금형공업협동조합 임원을 역임하며 확보한 금형산업 제조기업 뿐만아니라 전국 산업단지 설명회를 통해 어려움없이 가입사를 확보했다”고 말했다. 또 이달 14일부터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열리는 '인터몰드 코리아 2023'에 참석해 사이트 홍보에 나설 계획이다.
글로벌시장 진출 계획도 공개했다.
김 대표는 “내년 해외 사이트도 개발해 2025년에는 태국, 인도, 베트남, 미국 등도 한데 묶어 마켓해머가 글로벌 제조기업을 잇는 장이 되도록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