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수도권 경쟁력에서도 자신감을 내비쳤다. 지역구를 떠나 전국 여론을 얻어 총선을 치르겠다는 각오도 밝혔다. 내년 총선 필승카드로는 '민생 정책역량 강화'와 모든 당원이 연대하는 '하나 된 국민의힘'의 구상을 제시했다.
김 후보는 1일 본지와 단독 인터뷰에서 “최근 여론조사를 보면 수도권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도 제가 상대후보들을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온다. 김기현의 리더십을 수도권 지지층도 알아주신 결과다”라며 본인의 수도권 경쟁력도 1위라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지역구와 당대표 리더십은 상관이 없다고 설명했다. 먹고 사는 문제인 일자리, 집값, 고물가, 에너지 위기 등 민생을 챙겨 당 지지율을 올리면 수도권은 물론 전국의 여론을 얻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이를 위해선 무엇보다 '이겨본 적이 있는' 당대표가 필요하다”라며 전국단위 선거인 내년 총선을 지휘할 적임자임을 자신했다.
이번 전당대회 목표는 여전히 결선투표 없는 압도적 승리다. 김 후보는 지역유세를 돌며 그 목표가 점점 현실로 다가오고 있음을 느낀다고 했다. 여론조사에서 확고한 1위 자리를 지키고 있고, 지역방문 현장에서 수많은 지지자들로부터 성원을 받으며 '윤 대통령과 호흡을 맞춰 당을 안정시켜 달라'는 당부를 전해 듣는다고 했다.
그는 “원내대표 등 다양한 직책을 거치며 쌓은 실력과 안정감에 당 정체성과 부합하는 인물로 저를 생각하시는 것 같다”라며 “오래 전 입당해 뿌리내린 당 화합 리더십, 이기는 경쟁력, 전국선거 승리 경험, 대통령과의 소통 등의 장점을 당원들이 알아주셔서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반면 최근 본인을 향해 제기되는 의혹에는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 당원들의 축제의 장이 되어야 할 전당대회가 근거 없는 비방과 의혹에 훼손됐다는 지적이다.
김 후보는 “같은 당 소속임에도 민주당발(發) 가짜뉴스로 공격하는 경쟁 후보들의 모습을 보니 씁쓸하다. 팩트를 확인하고 존중하면 되는데, 흑색선전, 네거티브 전략을 구사하는 것은 보수정당 정치인답지 않다”라며 최근 부동산 의혹을 제기하는 후보들을 꼬집었다.
김 후보가 그리는 여당의 모습은 '민생을 챙기는 일하는 정당'이다. 그동안 △여성기본 군사훈련 △인터넷 댓글 국적표기 등 이슈성이 큰 공약을 제안하는 등 당의 정책역량 강화를 강조해 온 이유이기도 하다.
그는 “여당은 '입'이 아닌 '일'로서 증명해야 한다. 이를 통해 윤석열 정부의 3대 개혁(노동, 교육, 연금)의 힘찬 추진을 뒷받침해야 한다”라며 “여당으로서 적극적으로 민심을 청취하고 공론화해 긴밀한 당정 공조체제를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내년 총선승리를 위한 필승카드 역시 '민생 정책'에 있다고 확신했다. 내년 총선이 정부여당에 대한 중간평가 성격이 있는 만큼 민생 분야 국정운영의 성과를 내는 것이 중요하다는 분석이다.
총선 후보 공천과 관련해선 당선 가능성을 우선순위로 꼽았다. 능력을 검증하기 위해 '상향식'을 기본으로 하는 시스템을 도입하고, 실력에 대한 객관적 지표를 만들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김 후보는 “실력 있고 당선 가능성이 높은 후보들을 다수 출마시켜 의석을 최대한 확보하겠다. 필요하면 누구에게든지 역할을 주고 연대와 통합을 할 수 있는 선대위원장을 세우겠다”고 말했다.
당대표로서의 덕목으론 '섬김의 리더십'과 전당대회 캐치프라이즈로 내건 '연포탕(연대·포용·탕평) 정치'를 내세웠다. 당원을 주인으로 섬기고 윤석열 정부를 뒷받침하며 동시에 더불어민주당의 협조도 이끌겠다는 각오다. 아울러 지금 경쟁하는 당대표 후보들은 물론 당 모든 구성원과 연대해 함께하고 각자 구성원이 능력을 펼치는 장을 만들겠다고 했다.
김 후보는 “전당대회가 끝나면 우리 모두 국민의힘이라는 이름 아래 합류해야 한다. '원팀' 국민의힘을 만들겠다”라며 “선의의 경쟁이 당 발전의 기폭제가 되도록 축제같은 전당대회가 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했다.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