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에미리트(UAE) 국영 석유공사 애드녹(ADNOC)이 액화천연가스(LNG) 투자를 확대키로 하면서 국내 기업에 수혜가 기대된다.
애드녹은 이달 2일까지 아부다비증권거래소(ADSE)에 자회사 애드녹 가스(ADNOC Gas)의 지분 4%를 공개(IPO)한다고 밝혔다. 이보다 앞서 애드녹은 애드녹 가스 지분 5%를 UAE 국영 에너지 회사 PJSC에 매각했다. 이번 IPO로 애드녹의 애드녹 가스 보유 지분은 기존 95%에서 91%로 줄어든다.
애드녹이 자금 조달에 나선 것은 LNG 사업 강화와 맞물려 있다. 애드녹은 천연가스 처리와 LNG 사업 통합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올해 초 설립한 것이 애드녹 가스다.
애드녹 가스는 3250㎞에 이르는 파이프라인과 연결된 8개 육·해상 가스 처리 단지에 걸쳐 일일 약 100억 큐빅피트(cf) 가스 처리능력을 보유했다. 반면에 애드녹은 UAE 다스섬에서 연간 600만톤의 LNG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애드녹은 가스 자급 및 LNG 수출국으로 도약한다는 방침이다. 연간 1000만톤에 이르는 가스 액화시설 건설을 추진하고, LNG 생산능력을 연간 1600만톤으로 늘릴 예정이다. 특히 몇 년 안에 일일 최대 15억 cf 가스 생산을 추가하기 위해 하일가샤 가스전 개발에 집중 투자한다.
국내 업체들은 수혜 기대감이 커졌다. 삼성엔지니어링이 대표적이다. 삼성엔지니어링은 하일가샤 가스전 개발과 관련해 건설 전 서비스 계약(PCSA)을 따냈다. PCSA에는 설계·조달·시공(EPC) 등 내용도 포함됐다. EPC까지 아우르는 총수주액은 20억달러(약 2조48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조선 3사의 수혜도 예상된다. 애드녹은 늘어난 LNG 생산량에 맞춰 이를 실어 나를 LNG 운반선 발주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애드녹은 LNG 수송 선단을 확대한다는 계획 아래 조선사들과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류태웅기자 bigherory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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