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러 영화 같은 남자친구의 독주가 경악을 안겼다.
지난달 28일 방송된 KBS Joy 예능프로그램 '연애의 참견' 165회에서는 5세 연상 남자친구와 7개월째 연애 중인 27세 고민녀의 사연이 공개됐다.
남자친구는 6개월이 되면 결혼 준비를 시작하자는 결혼 계획서를 내밀면서 고백했고, 고민녀는 첫눈에 반한 그의 고백에 행복하기만 했다. 연애를 시작하고 남자친구는 데이트마다 완벽한 계획표를 준비했다.
하지만 남자친구는 고민녀가 화장실이 급해도 식당 예약 시간에 늦는 것을 더 걱정했고, 고민녀가 사촌과 계획과 달리 더 늦은 시간까지 함께 있자 다음날 약속에 늦을까봐 데리러 가는 등 지나치게 계획에 집착했다.
고민녀가 점점 지쳐갈 때쯤 남자친구는 결혼해야 하니 부모님을 뵈러 가자고 말했다. 사귀기 전 자신이 줬던 연애 계획표에 6개월 차에 결혼 준비하기로 되어 있었으니 지켜야 한다는 것이었다. 결국 고민녀는 화를 냈고 남자친구는 처음으로 자신의 계획을 수정하더니 결혼은 미루더라도 신혼집을 사야 하니 고민녀의 월급을 자신에게 보내라고 요구했다.
이런 남자친구의 모습을 보며 서장훈은 "고민녀를 만만하게 보는 것 같다"고 평가했고, 김숙은 "화장실도 못 가게 하고 월급도 뺏어가고 내 생각도 뺏어가려고 한다. 지금 당장 뛰쳐나와라"라고 조언했다. 한혜진은 "인간의 기본적인 생리현상까지 통제하려는 사람이 어디까지 통제를 하겠냐. 위험한 사람"이라고 말했다.
곽정은은 "겉으로 보기엔 계획이지만 사실 통제하고 싶은 거다. 내가 계획 세운 대로 넌 따라오면 된다는 건데 상대를 존중하는 마음이 없는 것"이라며 "이 사람과 산다면 창살 없는 감옥에서 사는 기분이 들 것"이라고 충고했다.
주우재 역시 "결혼 후 아이 계획을 가지더라도 부부 마음대로 안 될 것이다. 그런데 나중에 그 화살은 누구에게 오겠냐. 앞으로 펼쳐질 일들은 멜로 가족 장르가 아니라 스릴러 호러 영화다. 인간 대 인간으로 멀리해야 할 사람이다. 당장 헤어져라"라고 덧붙였다.
전자신문인터넷 이금준 기자 (auru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