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정보보호 기업 SK쉴더스의 최대주주가 글로벌 투자회사 EQT 산하 EQT인프라스트럭처(EQT)로 바뀐다. 기존 최대주주 SK스퀘어는 2대주주로 남아 EQT와 SK쉴더스를 공동경영한다. 양사는 SK쉴더스를 '글로벌 토털 시큐리티 컴퍼니'로 키우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SK스퀘어는 EQT와 SK쉴더스를 공동경영한다고 1일 밝혔다.
EQT는 SK스퀘어가 보유하고 있는 지분 일부와 맥쿼리자산운용 컨소시엄의 지분 전체를 약 2조원에 인수하고, 추가로 신주를 취득해 SK쉴더스의 최대주주(68.0%)가 된다.
SK스퀘어는 기존 SK쉴더스 지분 일부를 EQT에 넘기며 8646억원의 신규 투자재원을 확보했다. 32.0%으로 지분으로 SK쉴더스를 공동 경영한다. SK스퀘어는 EQT와 협업해 올해 3분기 내를 목표로 공정거래위원회 기업결합심사와 각종 정부 인허가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번 투자 유치를 통해 SK쉴더스는 기업가치 5조원 이상(지분가치와 부채 포함)을 인정받았다. SK쉴더스 인수 당시 3조원대의 기업가치를 약 2배로 키워낸 것으로 2021년 11월 투자전문회사로 출범한 SK스퀘어의 최대 투자성과다.
SK 스퀘어는 2018년 ADT 캡스 인수 이후 5년 만에 기업가치를 3조원대에서 5조원대로 2배 가까이 키웠다. 2022년 SK쉴더스의 매출, EBITDA는 각각 1조7928억원, 4152억원으로 2018년 인수 시점 대비 2배 증가했다.
이번 투자유치로 SK스퀘어는 최근 저평가된 인수합병(M&A) 시장에서 '빅 딜'을 추진할 수 있는 동력을 마련했다.
SK쉴더스는 EQT가 보유한 해외 보안기업과 시너지가 기대된다. EQT는 북미, 유럽지역에서 보안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시큐리타스, 안티시맥스, CYE 등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다. SK쉴더스는 이들 기업과 협업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가속화 △사이버·융합보안 구독형 사업모델 확대 △물리보안 사업모델 혁신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SK쉴더스는 미국, 중국, 헝가리에 현지 법인을 두고 있다. 베트남과 일본에서는 현지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관제 플랫폼을 수출하거나 보안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향후 글로벌 사업 강화를 위해 해외 합작회사(Joint Venture) 설립과 전략적 인수합병 등을 추진한다는 전략이다.
EQT는 1994년 현재 EQT 회장인 콘니 욘슨과 스웨덴의 저명한 발렌베리가문이 소유하고 있는 투자회사 '인베스터AB'에 의해 설립됐다. 세계에서 최근 5년간 자금모집액이 세 번째로 큰 사모펀드 운용사(PEF)로 총운용자산(AUM)이 약 156조원(1130억 유로)에 이른다.
박정호 SK스퀘어 부회장은 “SK스퀘어 출범 후 첫 투자 풀사이클 성과를 시작으로 주주가치를 본격 제고하겠다”며 “국내 보안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최호기자 snoop@etnews.com
8646억원 규모 투자재원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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