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가 인공지능(AI)과 메타버스를 결합한 서비스를 앞세워 플랫폼 기업으로 한 단계 진화한다. 특히 확실한 타깃 고객을 설정하고 유의미한 데이터를 축적해 고객이 오래 머물 수 있는 플랫폼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28일(현지시각) MWC23이 열리는 스페인 바르셀로나 '피라 그란 비아'에서 만난 김민구 LG유플러스 WEB3 사업개발 담당은 “MWC23을 둘러보며 AI와 메타버스를 융합한 서비스가 혁신적인 고객경험을 제공하는 데 핵심 역할을 할 수 있다”고 확신했다.
LG유플러스는 AI와 메타버스를 활용해 LG유플러스 3.0 시대를 앞당긴다는 방침이다. 지난 27일에는 실제 이 두 요소를 조합한 '키즈토피아'의 오픈 베타 버전을 출시했다. 키즈토피아는 메타버스 내에서 AI 캐릭터들과 함께 가상공간을 체험하고 대화할 수 있는 서비스다.
김 담당은 “챗GPT가 화두가 된 것처럼 키즈토피아에도 네 가지 대화형 AI가 적용됐다”며 “친구같은 감정대화, 백과사전 봇인 지식대화 외에도 끝말잇기에 특화된 봇, 영어 번역 봇을 선보인다”고 말했다. AI에게 음성으로 동물이나 공룡에 대해 모르는 것을 질문하면 함께 퀴즈를 풀고, 답변을 제공하기도 한다.
LG유플러스는 고객 사용성을 반영하고, 개선작업을 거쳐 올 하반기 키즈토피아 상용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이다. 상용 서비스에서는 현재 2개인 메타버스 공간을 우주, 해저생활, 역사탐험 등 다양한 종류로 확장한다. 향후 비전AI를 메타버스 캐릭터에 적용할 수 있는 기술도 개발 중이다. 김 담당은 “비전AI가 아바타에 적용되면 사용자 표정이나 행동을 따라할 수 있을 것”이라며 “아바타 제스처나 표정을 풍부하게 만들어 더욱 실감나는 메타버스 세상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향후 글로벌 시장 진출도 염두에 두고 있다. LG유플러스는 MWC23에서 영어 엔진 기술을 보유한 글로벌 스타트업과 미팅을 진행해 서비스 적용 가능성 등을 논의했다.
LG유플러스는 아바타와 공간만을 중심으로 하는 메타버스 한계를 뛰어넘어 AI를 활용해 고객이 방문할 이유가 명확한 가상공간 세계를 만든다는 목표다. 키즈토피아 외에도 연내 협업이 가능한 가상오피스형 메타버스 등을 선보일 계획이다. AI를 활용해 회의록을 만들거나, 보다 편리하게 통·번역 등도 가능해질 전망이다.
김 담당은 “AI가 메타버스와 결합할 때 실제 고객이 일상생활에서 느끼는 게 달라질 것”이라며 “고객 맞춤형 가치를 제공해야 트래픽이 모이고, 재방문이 쌓여 결국 LG유플러스가 지향하는 플랫폼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바르셀로나(스페인)=
정예린기자 yesl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