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과학연구원(IBS·원장 노도영)은 세계적 이론물리학자인 야마구치 마사히데 일본 도쿄공업대(TIT) 교수를 순수물리이론 연구단(단장 최기운) 공동 연구단장으로 선임했다. 야마구치 신임 단장이 이끄는 '우주물리 및 중력이론 그룹'은 3월 1일 출범해 연구에 착수한다.
야마구치 단장은 일본 도쿄대 수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원에서 물리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일본학술진흥회에서 연구했으며, 아오야마 가쿠인대를 거쳐 2010년부터 도쿄공업대 물리학과 교수를 역임했다.
야마구치 단장은 중력, 우주론 및 입자 물리학 분야에서 뛰어난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 인물이다. 대표적인 성과로는 중력팽창 배경 및 우주론적 섭동 진화에 관한 연구(2008), 중력팽창에서 비롯한 시공간 곡률의 비정상적 가열현상에 대한 연구(2011) 등이 있다.
이러한 업적을 바탕으로 야마구치 단장은 일본학술진흥회가 수여하는 우수연구논문상(2014) 및 우수연구자상(2015), 유카와키무라상(2019), 일본 문부과학성 과학기술훈장(2020) 등 굵직한 과학상을 수상했다.
순수물리이론 연구단 내 연구그룹이 추가로 구성된 만큼, 연구단의 국제적 영향력 향상도 기대된다. 최기운 순수물리이론 연구단장(입자이론 및 우주론 그룹)은 “순수물리 분야는 자연의 기본법칙과 우주의 근원을 이해하려는 공동의 목표 하에 전 세계 연구자들이 하나의 커뮤니티를 이룬다”며 “천체물리학 및 우주론 분야 권위자인 야마구치 단장이 합류한 만큼, 더욱 영향력 높은 연구를 창출해 커뮤니티를 선도해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야마구치 단장은 “세계 유수의 연구 인력을 유치하여 선구적 주제에 대한 도전적 연구를 수행할 것”이라며 “동시에 젊은 연구자들을 위한 개방적 연구 환경을 조성하여 우주론과 천체물리학계의 가시성을 높이는 데 IBS가 앞장설 수 있도록 하겠다”며 목표를 밝혔다.
한편, IBS는 연구 경쟁력 강화 및 안정적 연구 환경 조성을 위해 연구단의 클러스터화를 추진해왔다. 4개 안팎의 유관 분야 연구단을 하나의 클러스터로 묶어 연계협력을 강화하기 위함이다. 지금까지 순수물리이론 연구단이 소속된 입자 및 핵 물리 연구 클러스터(2021.12)와 생명과학 연구 클러스터(2022.7)가 출범했다.
노도영 원장은 “순수물리이론 연구단이 암흑물질 관련 이론을 제시하면, 지하실험실 '예미랩'을 운영 중인 지하실험 연구단이 그 증거를 찾는 식으로 클러스터 내 공동연구가 효과적으로 진행될 수 있다”며 “탄탄한 이론 연구와 첨단 인프라를 활용한 실험 연구가 병행되어야만 인류의 '빅 히스토리'를 완성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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