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공업고등학교는 80년 가까운 세월 동안 기술인재 4만5000여명을 배출한 대구의 대표적 공업계 특성화고등학교다.
2016년 산학일체형 도제학교 거점학교로 선정됐으며 2020년 '2021년 특성화고 군 지원 사업'에 지정됐다.
취업(산학)맞춤반, 1팀1기업프로젝트, 중소기업 이해연수, 전공동아리 프로그램, 취업경진대회 등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대표 프로그램은 취업경진대회다. 취업경진대회는 특성화고 학생들의 취업 정신을 제고시키고 도전정신을 함양시켜 우수한 인재를 발굴·격려하고자 기획했다. 사회 진출 첫 관문인 입사지원서 및 자기소개서 작성 경험을 통해 자신을 나타내는 한편 모의 면접을 통해 면접 시 자세와 태도, 발표, 응답을 경험하게 했다.
'선 취업 후 진학'으로 기능 인력을 양성한다는 특성화고등학교 취지에 맞게 실전형 취업경진대회를 준비하고 진행하는 과정을 통해 학생들의 적극적 동기 유발 계기를 마련하고자 했다.
2학년과 1학년을 대상으로 가상 지원기업 및 지원직무 선정, 서류전형과 2차 면접을 진행한다.
최종 선발된 학생들에게는 소정의 상품을 취업경진대회 시상을 한다. 형식적 취업경진대회가 아닌 교사 지원 등 다양한 노력으로 알찬 취업경진대회가 될 수 있다.
학교는 학생들이 생애 첫 입사지원서와 자기소개서 작성에 대해 막연함을 토로하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을 때 프로그램 소개로 학생 취업 의지를 고취했다. 자소서 작성의 막역함을 해소할 자기소개서 작성 요령 특강을 진행했고, 면접 부담감 해소를 위해 가상현실(VR) 장비를 활용한 면접 교육을 실시했다.
학교 관계자는 “진로결정은 2학년 때부터 하는거라는 인식을 변화시기키 위해 참여학생을 1학년으로 확대 추진했고 접근이 쉬운 미래직업이라는 미션을 주어 참여를 독려했다”면서 “글쓰기보다는 그림으로, 학생들이 좋아하는 만화로 그리기 주제를 선택한 것 또한 대회 참여율을 높였다”고 말했다.
영남공업고등학교는 특성화고 설립 취지가 선취업 후진학 기능인재 양성임을 강조했다. 취업경진대회 프로그램 설계 시 제외되는 학과가 없도록 3개 그룹별로 지원하게 해 학과별 참여율을 높인 것도 이 때문이다.
관계자는 “취업률과 같은 수치로만 성과를 논하는 건 교사로서 참 힘든 부분이다. 최근 몇 년 사이 취업보단 진학을 택하려는 학생들이 많아졌다”면서 “하지만 취업률을 높이기 위한 방향설정은 당장 급한 불은 끌 수 있을지 모르지만 학생과 학교, 교사의 미래를 위하는 길이 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영남공업고등학교는 다소 천천히 가더라도 오로지 학생을 위한 취업설계와 취업처 발굴에 힘을 싣을 계획”이라며 “중소기업 특성화고 인력양성사업을 바탕으로 학생이 안전하고 행복하게 근무할 수 있는 환경과 업무에 중점을 두고 양질의 취업설계와 발굴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