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명여대와 구글이 미래 여성 창업가 양성을 위한 '스타트업 스쿨 프로그램'을 시작한다. 구글이 대학을 대상으로 창업 지원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것은 세계 최초다.
오는 10일부터 총 5주간 360여명의 학생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스타트업 스쿨은 인공지능(AI)을 포함한 첨단기술과 디지털 마케팅 관련 지식과 툴 활용 방법을 교육한다. 교육, 워크숍, 팀티칭 등 참여형 세션으로 구성된다. 일반 스타트업·기업 대상 프로그램을 학생용으로 새로 구성했다.
숙명여대는 당초 200여명의 학생을 모집했는데 지원자가 몰리면서 참여 인원을 크게 늘렸다. 비교과 경력개발 프로그램으로 학점을 부여하지 않는데, 디지털 산업과 창업에 대한 재학생 높은 관심이 반영됐다.
장윤금 숙명여대 총장은 작년 6월 미국 실리콘밸리 방문을 계기로 구글과 창업생태계 활성화와 미래 여성 리더 양성 방안을 논의하기 시작했다. 구글은 2015년 아시아 최초로 서울에 구글 스타트업 캠퍼스를 오픈하는 등 일반 창업자와 스타트업 커뮤니티를 지원해왔다.
장윤금 총장은 “'창업 인큐베이터 혁신'이라는 목표 아래 재학생 창업 활동을 독려하고자 구글과 함께 스타트업 스쿨을 진행하게 됐다”며 “숙명여대와 구글이 협업해 만들어 갈 창업생태계 속에서 기업가정신을 가진 학생이 마음껏 도전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인터뷰〉마이크 김 구글 스타트업 캠퍼스 아시아·태평양 및 한국 총괄
마이크 김 구글 스타트업 캠퍼스 아시아·태평양 및 한국 총괄은 “숙명여대는 다양한 스타트업 관련 교육 프로그램을 연중 상시 운영해 창업 친화적 생태계 조성에 힘쓰고 있어 구글 스타트업 캠퍼스 방향성과도 잘 부합했다”고 밝혔다.
마이크 김 총괄은 아태지역과 한국 스타트업 지원을 위한 구글 스타트업 캠퍼스 프로그램을 총과한다. 미국에서 나고 자란 그는 링크드인, 징가, 우아한형제들(배달의민족) 등 다양한 스타트업에서 일한 바 있다.
그는 “해외에서는 K-드라마, K-팝, K-푸드 등 한국이 글로벌 트렌드를 만들어가고 있다”며 “새로운 글로벌 트렌드는 미래 여성 창업가가 만들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마이크 김 총괄은 “현재 창업가 중 여성 비율이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에 더 많은 여성 대학생들을 이 생태계로 끌어오는 게 중요하다”며 “구글이 스타트업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다양성'과 '포용성'이며 이 두 가지를 갖춘 조직이 사업적으로 성공하고 더 가치 있는 혁신을 만들어 낸다”라고 설명했다.
구글이 숙명여대에서 진행하는 스타트업 스쿨은 구글 스타트업 캠퍼스가 한국에서 진행하는 첫 번째 프로그램으로 그동안 90여개국 7000개 이상 스타트업, 기업 대상으로 제공됐던 것이다.
마이크 김 총괄은 “숙명여대와 협업을 시작으로 다양한 지역 학생들이 스타트업 리더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을 확대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