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장비사인 제일엠앤에스가 유럽에서 두각을 나타내 주목된다. 유럽 배터리 자립 대표 기업 격인 노스볼트 핵심 협력사로 부상하며, 해외 기반을 확장하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제일엠앤에스는 노스볼트 스웨덴 1~3공장에 원료공급 및 믹싱 장비 '턴키'를 공급했다. 믹싱은 양극과 음극을 만드는데 필요한 활물질·도전재 등을 혼합하는 공정을 뜻한다.
제일엠앤에스가 노스볼트와 첫 협력 관계를 맺은 건 2020년이다. 2019년 중국 전극 공정 A업체에서 1년 만에 제일엠앤에스로 장비 공급사가 교체됐다.
단시간 장비가 교체되는 건 매우 이례적인 일로, A사가 공급한 믹싱 장비 때문에 생산에 차질이 생겼다.
제일엠앤에스는 해결사로 투입됐다. 회사 장비는 품질과 생산 속도에서 차별화를 보였다. 배터리 생산성을 향상시킨 것이다. 노스볼트는 제일엠앤에스를 우수 장비 협력사로 선정했다.
이영진 제일엠앤에스 대표는 “노스볼트에는 수천 리터(ℓ)급 대용량 믹싱 시스템이 활용되고 있는데, 일본이 앞서 있던 대용량 믹싱 시스템을 국산화한 것이 주효했다”면서 “현재는 3000ℓ 이상 믹싱 장비까지 개발을 마쳤다”고 말했다.
제일엠앤에스는 주로 삼성SDI와 LG에너지솔루션 등 국내 배터리 업체에 믹싱 장비를 공급하며 성장했다. 그러다 노스볼트의 성장 가능성을 주목해 연을 만든 것이 지금의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이 대표는 “노스볼트는 초창기 큰 기업이 아니어서 따로 영업 활동을 한다는 것이 부담이었지만 노스볼트에 메일을 보내 먼저 만나자고 제안했다”면서 “파올로 세루티 노스볼트 최고운영책임자(COO)와 유럽에서 미팅이 성사됐고 장비 공급 후 지금까지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스볼트는 새롭게 4공장 투자를 추진 중이다. 제일엠앤에스의 믹싱 장비 공급이 기대된다.
회사는 노스볼트를 발판 삼아 프랑스 배터리 업체인 베르코어와 ACC 등 유럽 신생 배터리 업체에도 공급을 추진 중이다.
제일엠앤에스는 올해 3000억원 이상 매출을 전망하고 있다. 늘어나는 글로벌 고객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인력을 300명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이 대표는 “배터리 라인은 잠시만 멈춰도 엄청난 금전적 손실이 난다”며 “배터리 수요가 급증하면서 장비 업체는 장비 개발뿐 아니라 장비 세팅, 유지 보수 능력을 갖추는 것이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제일엠앤에스는 올해 상장을 추진할 방침이다. 상장을 통한 투자금으로 장비 개발과 설비 투자, 해외 인프라 구축을 강화해 글로벌 진출을 가속화할 방침이다.
김지웅기자 jw0316@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