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랫폼 스타트업들이 불황에도 대규모 신규 채용에 나서 주목받고 있다. 카카오와 네이버 등 대형 플랫폼사들의 채용이 끊겨 찬바람이 부는 모습과 대조된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오늘의집, 당근마켓, 오아시스마켓, 크라우드웍스, 비누랩스 등 플랫폼 기업들이 올해 공격적으로 인력 확충에 나선다.
오늘의집을 운영하는 '버킷플레이스'는 'THE BIG MOMENTUM'을 타이틀로 대규모 개발자 경력채용을 실시한다. 모든 입사자에게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도 부여한다. 입사 후 주 3회 재택근무 및 자율 근무제뿐 아니라 원격 근무정책을 통해 1년에 최대 2개월 이상 어디서든 업무가 가능하도록 하는 파격적인 조건도 내걸었다. '채용 한파' 속에서도 주요 인력인 개발자 모셔오기 경쟁은 여전히 치열하다는 방증이다. 회사는 이번 채용을 통해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국내를 넘어 글로벌 라이프스타일 슈퍼 애플리케이션(앱)으로 발전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대학생활 플랫폼 '에브리타임'을 운영하는 비누랩스는 올해 프로덕트 기획자에서부터 마케팅, 개발자까지 다양한 분야 인재 확보에 나선다. 현재 85여명 임직원 수를 올해 150여명까지 2배로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두고 있다. 비누랩스는 대학생 필수 앱 에브리타임 외에도 커머스 서비스 '학생복지스토어', 커리어 플랫폼 '캠퍼스픽', 전공·진로 멘토링 플랫폼 '대학백과' 등도 운영하고 있다.
신선식품 배송업체 오아시스마켓도 대규모 인력 채용 중이다. 물류센터 확장 및 주문 건수 증가 등에 따른 전 업무 영역에 걸친 인력 충원이다. 특히 동종업계 최고 대우는 물론, 이력서나 자기소개서 없이 단순 지원 방식으로 직원 채용에 나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매년 몸집을 불려왔던 당근마켓도 신규 추가에 또 나선다. 당근마켓은 불과 3년 전만 하더라도 100여명이었던 임직원이 현재 390여명에 이른다. 지난 3년간 매년 100여명 신규 인력을 채용해온 셈이다. 올해도 어김없이 이같은 채용 규모를 유지하며 우수 인력 확보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인공지능(AI) 학습 데이터 플랫폼 기업 크라우드웍스도 신규 채용을 이어간다. 박민우 크라우드웍스 대표는 “올해 신규 사업 추진 등으로 사업본부 채용을 확대하려고 한다”며 “전체 인원의 10% 이상 신규 채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일부 플랫폼 기업들이 이처럼 채용문을 열고 있긴 하지만 '채용 한파' 분위기를 반전시킬 정도는 아니라는 것이 지배적이다. 특히 플랫폼 업계 대표 주자인 네이버와 카카오가 보수적으로 인력 운영에 들어간데다 로톡 등 일부 기업이 대대적인 구조조정까지 단행하고 있어 당분간은 이같은 분위기가 지속될 것이란 예상이다.
업계 관계자는 “플랫폼 기업별 채용 규모와 전략이 갈리고 있다”며 “한동안 인력 충원에 힘을 쏟았던 대형 플랫폼사들이 이제는 보수적으로 나서고 있는 반면에 이제는 중소·중견 플랫폼사들이 비즈니스 확장에 맞춰 작년보다 공채를 늘리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