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전기차'로 이름을 알리며 현대차 전기차 시장 점유율 확대에 기여한 '코나 일렉트릭'이 2세대로 다시 태어났다.
현대차는 7일 신형 코나 월드 프리미어 공식 영상을 통해 주요 스펙을 공개하고 전기차 버전인 코나 일렉트릭을 발표했다. 코나 일렉트릭 실물은 이달 말 열릴 2023 서울모빌리티쇼에서 공개된다. 국내 판매는 2분기, 해외 판매는 3분기부터로 예상된다.
신형 코나 일렉트릭은 64.8㎾h 배터리와 150㎾ 모터를 장착했다. 현대차는 코나 일렉트릭이 산업통상자원부 국내 인증 기준 410㎞ 이상(항속형 17인치 타이어)의 1회 충전 주행거리를 기록, 동급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최고 수준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코나 일렉트릭 가격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1세대 모델처럼 가성비 전략을 취할 것으로 보인다. 구형 코나 일렉트릭은 4000만원대(4361만~4890만원)에 판매됐다. 2세대 모델 역시 5000만~6000만원대인 아이오닉5(5005만~6135만원), 아이오닉6(5200만~6385만원)보다 낮은 가격 책정으로 전기차 시장 점유율을 확대할 것으로 기대된다.
신형 코나는 디자인 개발 초기 단계부터 전기차를 먼저 설계해 현대차 차세대 SUV 방향성을 제시한다. 외장은 1세대의 독특한 캐릭터를 계승하고 픽셀과 혼합한 수평형 램프, 아머(Armor) 형상 휠 아치 등으로 대담한 이미지를 강조했다. 동급 SUV 최고 수준인 0.27의 공력계수(Cd)를 실현했다.
실내는 12.3인치 클러스터와 12.3인치 내비게이션을 통합한 파노라믹 디스플레이가 눈길을 끈다. 공간감을 극대화한 수평형 레이아웃 크래시패드에 전자식 변속 레버를 적용했다. 무드 조명과 2열 플랫 플로어도 적용했다.
안전성 강화도 주목된다. 강화된 충돌 안전 기준에 대응하도록 도어 열림부와 센터 필러 강성을 보강했다. 전면 사이드 듀얼 멤버 구조를 적용하고 리어 플로어 멤버 고강도 핫스탬핑 소재를 처음 적용했다.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으로는 전방충돌방지보조장치(FCA)를 비롯해 후측방충돌방지보조장치(BCA), 고속도로주행보조장치(HDA) 등 최신 장비를 모두 기본으로 탑재했다. 실내외 V2L(Vehicle to Load), 전기차 액티브 사운드 디자인(e-ASD), 스마트 회생제동 시스템 i-페달 등 전기차 특화 기능도 갖췄다.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ccNC는 신규 EV 전용 모드를 추가했다. 차박 시 실내 조명 밝기에 의한 눈부심을 줄이는 실내 조명 최소화, 급속 충전 성능을 최적 상태로 유지하는 배터리 컨디셔닝, 충전 잔여량에 따라 주행거리 중심으로 공조를 최적화한 주행거리 중심 공조제어 등을 제공한다.
코나 일렉트릭은 1세대 모델 출시 이후 지난해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누적 판매 100만대 달성에 가장 크게 기여한 모델이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25만대 이상 팔려 모델별 판매 1위를 차지했다. 유럽에서는 2018년부터 매년 2만대 이상 팔리는 스테디셀러로 자리매김했다.
정치연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