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IT 분야에서 성평등 고용으로 다양성과 포용성을 확보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과제입니다. 많은 선도 기업들이 이 과제를 기업의 책임이자 최고 경영진의 임무라고 여기고 있습니다.”
김현정 한국IBM 컨설팅부문 대표는 전통적으로 테크·IT 분야에서 여성 리더십이 부족한 현실을 두고 성평등 고용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테크·IT 산업은 우리의 미래를 변화시키는 가장 핵심에 위치한 산업 중 하나”라며 “신규 기술과 그 기술을 적용하는 과정에서 만들어지는 새로운 패러다임이 유례없이 큰 변화를 가져다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런 산업이 다양성과 포용성을 갖추지 못한다면 단순히 기업과 산업의 성과나 수익 문제가 아니라, 기술이 갖는 영향력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거나 그 영향력이 오히려 부정적으로 작동하는 결과로 연결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IBM이 발표한 '우먼 인 리더십(Women in Leadership)' 보고서에 따르면 다양성을 갖춘 기업들이 여러 경쟁 지표에서 더 좋은 성과를 보이고 있다. IBM은 양성평등 고용을 공식적인 비즈니스 우선순위로 지정해 이를 재무 성과의 동인이라고 본다.
보고서는 기업이 성평등을 달성하려면 계속해서 변화를 줄 필요가 있다고 믿는 기업을 '퍼스트 무버'라고 정의한다. 이들 기업은 연구에 참여한 타기업보다 지난 2년간 수익 증가율이 19%나 높아 재무 성과가 더 우수하다는 결과가 나왔다.
김 대표는 “과거에는 여성 앞에 최초, 유일이라는 수식어가 많았고 전체에서 차지하는 여성 비율 등을 말했지만, 지금은 고위 임원층에서 여성 비율, 승진 대상자 내에서의 여성 비율, 성별 차이 없이 기회와 보상이 주어지고 있는지 등 과거보다는 아주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주제에 논의하는 경우가 많다”며 “지난 20~25년간 여성 리더십에 대한 논의의 질이 많이 개선됐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모든 영역에서 이런 질적인 변화가 만들어졌다고 보기에는 아직 좋아질 수 있는 영역이 많은 것도 사실”이라며 “여성 리더를 육성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여성을 포함, 기업 내 다양성을 존중하는 제도화된 장치와 문화”라고 전했다.
김 대표는 여성 리더십 육성이나 다양성 확보를 '사회 공헌' 같은 주제가 아니라 회사의 수익성 개선, 매출 성장 같은 다른 비즈니스 과제처럼 여기고 논의할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회사 리더라면 여성 리더십 육성과 다양성 확보를 당연히 일상적으로 고민하고 실행해야 하는 것으로 인지할 때 현실적으로 여성 리더가 클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이런 장치와 문화를 갖추는 것을 최고 경영층의 목표 중 하나로 정할 수 있어야 한다”며 “여성 리더십 육성 문제는 중간 관리자급부터 최고 경영진에 이르는 조직의 상위 인력 풀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비중 있게 다뤄야 하는 과제”라고 말했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