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업계가 오는 5월 김치냉장고 에너지 소비효율등급 강화를 앞두고 제품 개선에 분주하다. 업계는 향상된 에너지 규격에 맞춰 부품을 교체하고 내부 설계를 변경한 제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에너지 효율 1등급 문턱이 높아지면서 '녹색 가전'을 앞세운 고효율 제품 경쟁이 심화될 전망이다.
삼성전자, LG전자, 위니아 등은 5월 1일자로 적용되는 강화된 김치냉장고 에너지소비효율등급에 맞춰 신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해 김치냉장고 에너지 소비효율 등급 기준을 상향 조정하는 '효율관리기자재 운용규정'을 개정 고시했다. 현행 용량 기준에서 다문형 대형 김치냉장고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문 개수'가 기준으로 추가됐다.
현행 300ℓ 미만 김치저장실수 2개 이하, 300ℓ 이상 또는 김치저장실 수 3개 이상 제품 카테고리 기준이 300ℓ 이상 문 개수 3개 이하, 300ℓ 이상 문 개수 4개 이상으로 조정된다. 등급 지표도 월 소비 전력량을 제품 크기로 나눠 개편된다.
업계는 바뀐 에너지 규격에 맞춰 제품 성능을 개선해 김장철을 앞둔 8~9월 신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1등급 문턱이 높아짐에 따라 전기요금 인상 등 에너지 이슈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높아진 상황에서 '녹색 가전' 마케팅도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부품 등 하드웨어를 개선해 1등급 조건을 충족할 김치냉장고를 출시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부터 비스포크 무풍에어컨 갤러리, 비스포크 그랑데 AI 세탁기·건조기 등 신제품을 출시하며 에너지 소비효율을 앞세웠다. 기존 1등급보다 에너지 효율이 10~20% 높은 에너지 특화모델을 강조한 만큼 김치냉장고에서도 기능뿐 아니라 에너지 효율성 개선에 초점을 맞춘다.
LG전자는 김치냉장고 핵심 부품 최적화 등으로 강화된 기준에 대응한다. LG전자가 현재 판매하는 김치냉장고 제품 중 1등급 제품은 90%에 달하고, 지난해에는 디오스 오브제컬렉션 김치톡톡 전 제품 라인업을 1등급으로 출시했다. 올해도 기준 강화에 맞춰 1등급 고효율 에너지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위니아 역시 고효율 컴프레서 교체, 단열재 추가 등을 검토해 8월 신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부품 종류, 크기가 바뀌는 만큼 내부 설계 변경 등 제품 개발에 한창이다.
기준 강화로 현재 80% 이상에 달하는 1등급 모델 비율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출시된 김치냉장고 491개 중 1등급 제품은 404개로 전체 82%가량을 차지한다. 2021년 출시 제품 600개 중 1등급 제품이 507개였던 것에 비해 100개 이상 줄며 1등급 비중도 소폭 낮아졌다.
정다은기자 dand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