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무역협회(KITA)는 최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에서 정만기 부회장 주재로 전시회에 참가한 한국 스타트업 대표들과 간담회를 했다고 8일 밝혔다.
이번 간담회에는 이원희 스페이스뱅크 대표, 이주혁 코스모스랩 대표, 박진영 N.LIGHT 대표 등 30명이 참석했다. 스타트업이 겪는 현장 애로와 해외 진출을 확대하는 방안 등을 공유했다.
참가 기업들은 정부 지원 사업 선정 기준을 개선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설립 3년 이상, 매출, 종업원 수 등 업력과 매출을 기준으로 평가하기 때문에 조건을 충족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기술 급변으로 업력이 짧고 매출 실적이 없는 스타트업도 갑자기 거대 기업으로 성장하는 사례가 많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기술 급변 시대에 스타트업에게 전통적 평가 기준을 적용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지원 기업 선정 시 기술 사업화 기간 기업 성장도, 기술 보유 여부를 고려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대상 기업에게 기술 실증(PoC) 기회를 다량 제공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부연했다.
정부 지원 사업 시기에 관한 지적도 나왔다. 통상 매년 1분기 지원 대상을 선정하기 때문에 필요 서류 준비를 위한 행정 절차에 병목 현상이 발생할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평가 방식에서는 발표 평가 중심에서 벗어나 심층 인터뷰 방식으로 기업에 대한 이해를 높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업계 동향이나 신기술 등 전문 지식을 보유한 전문가의 평가위원 참여가 시급하다고 언급했다.
이외에 스타트업 대표들은 효과적 전시회 참가를 위해 △온라인 플랫폼 활용 사전 마케팅 강화 △전시 참가 성과 극대화를 위한 전시회 참가 노하우 및 성공 사례 공유 △대형·유망 전시회의 지속 참가 지원 △한국관 구성을 통한 국가 브랜드 활용 등을 제안했다.
정만기 부회장은 “스타트업의 해외 진출을 성공적으로 지원하기 위해서는 스타트업과 정부, 지원기관 간 대화를 활성화하고, 지원내용과 방법, 절차 등을 지속적으로 개선해야 한다”면서 “스타트업들이 제기한 애로와 제도 개선 요청을 정부에 건의하는 한편 무협 자체 사업으로 해외 진출 지원 사업을 지속 혁신하겠다”고 말했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