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부터 스케일업까지 여성벤처기업 전체를 아우르는 '여성벤처생태플랫폼'을 조성해 판로개척부터 자금조달, 기술개발까지 포괄적인 지원 체계를 만드는 것이 목표입니다. 나아가 글로벌 여성벤처 인증까지 수행해 세계 시장에 한국 여성벤처 우수성을 보여주겠습니다.”
윤미옥 한국여성벤처협회장은 8일 “여성벤처기업이야말로 융합이라는 시대적 흐름에서 가장 앞장설 수 있는 기업군”이라면서 여성벤처기업 경쟁력을 지속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윤 회장은 지난달 제13대 여성벤처기업협회장으로 취임했다. 윤 회장은 2005년 지아이이앤에스를 창업했다. 항공사진 및 위성영상 등을 이용해 지구관측 및 응용프로그램을 구축하는 회사다. 순수 국내 기술로 확보한 원천기술을 바탕으로 국내 위성영상 활용 분야에서 독보적 회사로 자리매김했다.
윤 회장이 2019년부터 협회 수석부회장을 역임하면서 가장 크게 느낀 것은 혁신 기술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여성벤처기업은 투자유치나 해외진출에 어려움을 겪는다는 사실이었다. 기술기반 여성창업이 지속 증가하고 있지만, 여성벤처기업에 특화한 지원 체계는 아직 갖춰지지 않았다는 사실이 윤 회장에게 큰 고민이었다.
윤 회장은 “통계적으로도 여성기업인들은 일반 기업군 대비 안정적이고 탄탄하게 기업을 경영하는 경향이 크다”면서 “오히려 이런 안정성이 투자나 해외진출을 어렵게 하는 만큼 협회 차원에서 체계적으로 협력 네트워크와 연계사업을 만들어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윤 회장은 취임 직후 협회 내부에 투자유치위원회 등 신규 위원회를 설치했다. 투자유치위원회에서는 벤처캐피털(VC), 액셀러레이터 등을 통해 여성벤처기업을 대상으로 한 투자설명회를 정기적으로 실시할 예정이다.
해외진출 지원 역시 윤 회장이 추진할 핵심 과제다.
윤 회장은 “여성벤처기업 글로벌화를 위해 유망 글로벌 여성벤처기업을 인증할 수 있는 대체불가토큰(NFT)을 발행할 계획”이라면서 “세계 어디서나 NFT카드만 있으면 한국 유망 여성벤처기업이라는 사실을 알아볼 수 있도록 경쟁력을 갖춰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윤 회장은 “여성벤처기업 경쟁력을 알릴 수 있는 컨소시엄을 꾸려 해외시장 공략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윤 회장이 취임 일성으로 강조한 '여성벤처생태플랫폼' 역시 마찬가지 고민이 반영된 결과물이다. 여성벤처기업에게 필요한 정보와 네트워크를 결집하는 것이 여성벤처기업 성장을 위한 최우선 과제라고 판단했다.
윤 회장은 “여성벤처생태플랫폼 구축을 통해 보다 상세한 통계와 현황을 파악하는 것은 물론 기업성장 단계를 아우를 수 있는 모든 지원체계를 한 데 모을 예정”이라면서 “이를 통해 여성벤처기업이 그동안 이룬 성과와 경제적 기여를 보다 면밀하게 파악하고 앞으로 나아갈 방향 역시 모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여성벤처기업 육성을 위한 독자적이고 체계적인 정책 마련 필요성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윤 회장은 “아직까지 여성벤처기업을 위한 별도 법률적 근거가 존재하지 않는 상황”이라면서 “여성벤처기업에 대한 면밀한 실태조사를 통해 경제적 기여도를 파악하고, 이를 토대로 여성벤처기업 육성 필요성에 대해 정부, 국회와 공감대를 형성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유근일기자 ryuryu@etnews.com
컨소시엄 꾸려 해외진출 적극 돕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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