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카카오 DB로 만든 욕설필터링 솔루션, 플랫폼 업계 러브콜 쇄도

한국인터넷자율정책기구(KISO)가 인터넷상 욕설·비속어 등 노출을 제한할 수 있도록 개발한 시스템이 다양한 플랫폼 기업으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있다. 이 시스템은 네이버와 카카오가 10여년간 쌓아온 욕설·비속어 통합 데이터베이스(DB)로 만든 것으로 출시 당시부터 업계의 관심을 받았다.

8일 KISO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베타 서비스로 출시한 'KSS(KISO Safeguard System)'와 서비스 연동 신청을 요청한 곳이 40여곳에 이른다.

쇼핑몰 '에이블리'를 비롯해 오디오북 플랫폼 '윌라', 메타버스 플랫폼 '비빔블', 온라인 커뮤니티 '뽐뿌' 등 다양한 인터넷 서비스를 하는 기업에서 시범 테스트에 참여했다. 특히 뽐뿌의 경우 불쾌감을 줄 수 있는 코멘트를 감지해 자동으로 블라인드 시키는 기능에 적용, 코멘트 감지 정확도를 높였다.

네이버·카카오 DB로 만든 욕설필터링 솔루션, 플랫폼 업계 러브콜 쇄도

기존에는 개별 기업들이 인터넷 서비스에서 욕설을 차단하기 위해 자체적으로 DB를 구축해서 대응해야 했다. 유지 관리에 많은 비용이 소요됐을뿐 아니라 지속적으로 정확도를 높이는 데도 한계가 있었다.

KISO는 특별분과 산하 '자율규제DB 소위원회'를 통해 국내 대표 포털인 네이버와 카카오로부터 무상 공여 받은 약 60만건의 욕설 DB를 통합했고, 이를 바탕으로 기업들이 자율적으로 기술적 보호조치에 활용할 수 있도록 KSS를 개발했다. KSS는 데이터 분석을 통해 욕설 여부를 판단하고, 변형 욕설도 필터링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KISO는 향후 모니터링 및 분석을 통해 신규 생성되는 욕설에 대해서도 지속적으로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KISO측은 “베타 서비스 기간 동안 많은 기업들이 테스트 참여를 희망했고, 실제 악성 댓글이 줄어드는 등 자정 효과도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며 “예상보다 기업들의 수요가 높아 올해 상반기내 KSS를 정식 서비스로 빠르게 전환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