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교육 전문기업이 지적장애나 자폐성장애 등으로 배움에 어려움을 겪고있는 특수교육, 장애학생을 위한 수업 콘텐츠를 개발, 배포해 눈길을 모으고 있다.
아이스크림미디어가 새학기를 앞두고 지난 2월부터 교사를 위한 자사 홈페이지 '아이스크림S' 교과활동에 기초학력·특수교육 항목을 추가하고, 한글 및 내용 이해가 어려운 학생의 수업 참여를 돕는 정리 또는 수정 활동지 '한 걸음'을 제공했다.
'한 걸음'은 3~6학년 사회 과학 과목에서 교과와 관련된 내용을 '많이 쉬운'과 '조금 쉬운' 2개 단계로 니뉘어 수업자료를 개발했다. 기존 교과과정을 따라가기 힘들었던 느린 학습자가 교과 과정을 바탕으로 쉽게 배우며 성취감을 가질 수 있도록 별도로 제작된 것이다. 초등교사라면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이는 교과서 및 수업을 위한 콘텐츠, 에듀테크 수업도구 등을 개발하는 아이스크림미디어가 지난해 9월 중등 특수교육 교사 요청으로 초등 콘텐츠를 공유한 것이 시작이 됐다. 이에 특수교육대상자를 한 수업자료에 어려움을 겪고 있던 이영수 교사가 관련 콘텐츠 제작을 아이스크림미디어에 직접 요청했다.
이 교사는 강원도 동해시에서 초등 교사로 재직하며 동해시 장애인 학부모회 및 페이스북, 블로그 등 SNS를 통해 특수통합교육 정책 및 콘텐츠 개선을 위해 활발히 노력하고 있다.
이 교사 요청을 받은 고규환 아이스크림미디어 전략기획실장은 모교인 경인교대 특수(통합)교육학과 김수연 교수 자문을 받아 서울경인특수학급교사연구회 12명과 '한 걸음'을 개발했다.
이용자 숫자가 극히 적은 특수교육 대상자를 위해 민간기업에서 콘텐츠를 개발한 것은 드문 일이다.
박기석 아이스크림미디어 회장은 “느린 학습자를 위한 특수통합교육자료 제작·배포는 대한민국 교육 기업 사명”이라며 수익을 고려하지 않고 전폭적으로 지지했다.
현재 학령인구는 감소 추세인 반면 특수교육 및 배움이 느린 학생은 매년 늘어나는 추세다. 일반학교에도 특수교육 대상 학생이 배치되는 경우가 증가하지만, 이들이 효율적으로 교육을 받을 수 있는 환경은 아직도 부족하다는 진단이다.
고규환 실장은 “주의력결핍 과다행동장애(ADHD)나 발달 장애 등으로 학습 내용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도 있고 기초학력 부족, 다문화, 소외가정 학생이 수업 시간에 따라가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며 “때에 따라 국어·수학 시간에는 도움반으로 이동을 하지만 다른 과목 시간에는 엉뚱한 색칠공부나 종이접기를 하면서 다소 의미가 없는 시간을 보내기도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걸음'을 통해 모든 아이들에게 의미있는 수업 시간이 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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