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지난 2018년 이후 4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객실 투숙률도 코로나19 확산 전 수준을 회복했다. 젊은 고객층 공략에 공을 들인 김동선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전략부문장의 리더십이 빛을 발했다는 평가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지난해 전체 사업장 영업이익이 100억원을 넘었다고 9일 밝혔다. 매출은 약 6050억원(에스테이트 부문 제외) 수준으로 코로나19 발생 전인 지난 2019년 6486억원에 가까워졌다. 아직 최종 집계 전이지만 흑자 전환은 확정적이다.
이번 성과 바탕에는 김동선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전략부문장의 고객 유치 전략이 있다. 디지털 서비스, 펫 객실 운영 등 서비스 확대를 통해 '젊은 고객 모시기'에 집중한 결과 MZ세대 고객 층이 유의미하게 증가했다.
한화리조트는 지난해 5월부터 온라인 회원권 판매를 시작했다. 디지털 채널에 익숙한 젊은 고객층을 겨냥한 전략이다. 실제 도입 이후 회원권 구매자 중 절반 이상이 40대 이하로 집계돼 효과를 봤다.
로봇 도입, 디지털 컨시어지 서비스도 젊은 고객 유입에 영향을 미쳤다. 한화리조트는 지난해 7월 마티에 오시리아를 시작으로 설악·평창·해운대·경주·대천 등에 로봇 서비스를 도입했다. 태블릿PC를 통해 룸서비스를 이용하는 디지털 컨시어지 서비스도 호응을 얻고 있다.
고객 편의 개선은 투숙률 증가로 이어졌다. 지난해 한화호텔앤드리조트 투숙률은 전년 대비 15%P 상승했다. 한화리조트는 애플리케이션(앱) 모바일 키 등 다양한 디지털 서비스를 전 사업장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흑자 전환을 기점으로 MZ 세대 공략에 가속을 낸다. 젊은 층을 중심으로 반려동물 양육 인구가 늘고 있는 분위기를 반영해 지난해 10월 한화리조트 평창에 첫 펫(pet) 객실을 열었다. 이달 말 제주에 펫 객실을 추가로 열 예정이며 반려동물과 함께 이용하는 공간을 순차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사업장을 활용한 문화 행사도 진행한다. 오는 8월 설악 쏘라노에서 워터밤 행사를 개최한다. 올해로 7주년을 맞은 워터밤은 물놀이와 공연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국내 대표 여름 축제로 매년 수만 명의 인파가 몰릴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워터밤 행사 또한 젊은 고객 유치에 공을 들이는 김 전략부문장 주도하에 이뤄졌다. 한화리조트에서 다수가 모이는 대규모 행사를 진행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 관계자는 “기존에 가족 단위 고객과 더불어 젊은층을 집중적으로 공략할 계획”이라면서 “앞으로도 지속적인 변화를 통해 흑자 기조를 계속 이어나갈 것”이라고 했다.
민경하기자 maxk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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