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9일 종료된 '엄마의 목소리를 부탁해' 캠페인에서 제작된 55개 인공지능(AI) 보이스를 네이버 클로바더빙을 통해 공개했다. 이번 캠페인은 네이버 음성합성 기술을 활용해 원하는 식구의 목소리를 AI 보이스로 제작해 주는 것으로, 가족의 소중함을 되새길 수 있어 사용자들의 큰 호평을 받았다.
네이버에 따르면 '엄마의 목소리를 부탁해' 캠페인은 한 달여 신청 기간 동안 무려 1400여건 참여가 이뤄졌다. 신청자들은 어떤 역할(엄마·아빠·남편·아내·딸·아들)로 녹음할지 선택하고 클로바더빙 애플리케이션(앱)에서 샘플 문장을 녹음한 뒤 사연과 함께 제출해 참여했다.
샘플 문장들도 “요새 일이 많이 바쁘다면서 저녁은 먹었니?” “아빠는 멋지게 성장한 네 모습이 자랑스러워” “생각해봤는데, 당신과 결혼하길 잘한 것 같아” 등 가족을 다시 한 번 떠올릴 수 있는 말들로 주어져 참여자들의 호평을 받았다.
캠페인을 통해 최종적으로 제작된 55개 AI 보이스는 9일 클로바더빙에 공개된다. 엄마아빠(42%), 남편아내(16%), 아들딸(29%) 등 다양한 가족 구성원의 목소리로 제작됐으며, 목소리의 연령대 역시 최저 16세에서 최고 61세까지 넓게 분포하고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군인인 딸에게 엄마가 그리울 때마다 들을 수 있는 목소리를 선물하려는 엄마, 시골에 계신 부모님께 평소 하지 못했던 말을 AI 보이스의 힘을 빌려 자주 해드리고 싶은 아들 등 다양한 사연들이 AI 보이스에 녹아 있다”고 설명했다.
네이버는 이번 캠페인에서 자체 AI 음성합성 기술 'NES'를 활용해 AI 보이스를 제작했다. 적은 음성 데이터로도 효율적으로 고품질 합성음을 만들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 기술은 클로바더빙 내 '보이스 메이커' 서비스의 기반이 되었으며, 현재까지 180여개 AI 보이스가 보이스 메이커 서비스를 통해 제작됐다.
이 외에도 nVoice, HDTS(High-quality DNN Text-to-Speech) 등 클로바 음성합성 엔진을 활용해 만들어진 AI 보이스는 뉴스 본문 듣기, 파파고, 네이버 지도, 오디오클립 등 20여개 이상의 서비스에 활용되고 있다. 특히 중장년 1인 가구를 위한 AI 안부전화 서비스 '클로바 케어콜'에서는 독거 어르신과 자연스럽게 상호작용하며 정서적 돌봄까지 제공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네이버의 음성합성 기술은 중장기 선행연구에서도 꾸준히 성과를 거두며 고도화되고 있다. 지난해 세계 최고 권위 음성신호처리 학회 '인터스피치(Interspeech) 2022'와 'ICASSP 2022'에서 총 15편의 정규 논문을 발표했으며, 올해 ICASSP 2023에서는 10개의 논문이 채택됐다.
클로바더빙에는 이번 55개 목소리를 포함해 현재 약 340개 AI 보이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중 전문 성우가 아닌 일반 사용자의 보이스는 230여개에 달하는 등 많은 사용자들이 AI 보이스 활용을 넘어 생성에도 참여하고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클로바더빙으로 더 많은 사용자들이 클로바 보이스 기술을 경험할 수 있는 접점을 넓히고, 최근 출시된 '클로바 보이스 프로'는 전문적인 콘텐츠 제작에 필요한 솔루션으로 제공된다”며 “앞으로도 AI 보이스 생태계를 넓혀가는데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