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2개 공공기관이 도맡은 암호모듈 시험업무를 앞으로는 민간 시험기관이 전담하게 된다.
국가정보원은 상용 암호모듈 시험업무를 단계적으로 민간중심으로 전환한다고 9일 밝혔다.
암호모듈은 정보보호제품 등에 탑재돼 정보 암호화·위변조 방지 기능을 제공하는 HW·SW 등 수단이다. 암호모듈 시험체계는 암호모듈의 안전성이 검증기준에 부합한지 검사하는 것을 의미한다.
국정원은 암호모듈의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2005년부터 국가보안기술연구소·한국인터넷진흥원(KISA) 2개 공공기관에 시험업무를 맡겨왔다.
최근 들어 업계의 암호모듈 시험·검증 수요가 증가하면서 2개 시험기관만으로는 대응이 어렵고, 민간업체 시험역량도 높아졌다고 판단해 지난해부터 산·학·연 관계기관과 시험체계를 민간에 개방하는 문제를 논의해왔다.
논의 결과를 토대로, 국정원은 △민간시험기관 지정요건 △민간시험기관의 수수료 수임 근거 등을 반영한 '암호모듈 시험 및 검증지침'을 개정하고 이날 국정원·국가사이버안보센터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국정원은 3월중 민간시험기관 후보군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여는 것을 시작으로 본격적 전환 작업에 착수한다. 시험체계를 민간으로 완전 이관하는게 목표다.
이를 위해 올해 안에 1개 이상 시험기관을 선정할 계획이다. 국정원은 완전한 민간시험체계로의 전환을 위해 적어도 3개의 민간시험기관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전환 전까지는 국가보안기술연구소와 KISA가 민간기관과 시험을 병행할 예정이다.
백종욱 국정원 3차장은 “시험체계의 민간개방을 통해 암호모듈 시험 적체 문제를 해소할 뿐만 아니라 공공·민간의 암호기술 협력이 강화되면서 관련기술이 발전하고 암호산업 시장이 활성화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호기자 snoop@etnews.com
